3책. 목판본. 『속근사록(續近思錄)』이라고도 한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근사록』은 북송사자(北宋四子)의 어록을 주희(朱熹)와 여조겸(呂祖謙)이 편찬한 성리학 입문서인데, 『해동근사록』은 이황(李滉)의 어록을 바탕으로 하여 편찬하였다.
이황의 글을 주자의 것과 병렬하여, 주자의 도통(道統)이 우리나라의 이황으로 이어지고 발전되었음을 시사하였다. 특히, 이 책에서는 의리문화(義理文化)의 정통성은 우리 나라만이 간직하고 있다는 문화적 주체성을 강조하려고 하였다.
따라서, 이와는 서로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이학(異學), 즉 불(佛)·노(老)·장(莊)은 물론, 양명학(陽明學)을 비판하는 이황의 글을 실었으며, 주기론자(主氣論者)인 나흠순(羅欽順)의 글도 아울러 실었다.
조선시대에 쓰인 근사록류는 이이(李珥)의 『근사록구결(近思錄口訣)』, 김장생(金長生)의 『근사록석의(近思錄釋疑)』, 정엽(鄭曄)의 『근사록석의』, 박지계(朴知戒)의 『근사록의의(近思錄疑義)』, 이익(李瀷)의 『근사록질서(近思錄疾書)』, 박이곤(朴履坤)의 『근사록석의』 등이 있다.
이들 중 이익의 것을 제외한 거의가 이이의 주장을 많이 인용하여 주석을 달았다. 그러므로 이들 학통이 기호학파에 속한다고 한다면, 이한응의 『해동근사록』은 영남학파의 학문적 전통을 대변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