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양천(陽川). 자는 종지(宗之). 증이조참판 허한(許澣)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경상감사 허엽(許曄)이고, 아버지는 홍문관전한 허봉(許篈)이며, 어머니는 이우빈(李禹賓)의 딸이다.
1606년(선조 39) 생원이 되고, 1608년 세자시강원설서·병조정랑·지제교로 『선조실록』 편찬에 참여하였다. 1610년(광해군 2) 정언을 거쳐, 1615년 알성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그러나 시의(時議)에 구애되어 이듬해 비로소 성환도찰방(成歡道察訪)이 되었다.
1618년 옥사가 일어나 일문이 화를 당하고 사천에 위리안치되었다. 인조반정으로 귀양이 풀려 성주에 우거하며 어머니상을 마쳤다. 성균관박사에 제수되어서는 사은숙배만 하고 돌아왔다. 이 해 다시 경성판관에 제수, 이곳에서 굶주린 백성들을 잘 보살핀 공으로 품계가 올라 등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