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양천(陽川). 자는 청중(淸仲). 허손(許蓀)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좌의정 허종(許琮)이고, 아버지는 부사 허확(許確)이며, 어머니는 김수조(金守祖)의 딸이다.
사마시를 거쳐 1524년(중종 19)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531년(중종 26) 정언이 되고 그뒤 부교리·지평·사인·부응교·전한·부제학·동부승지를 거쳤다. 1535년(중종 30) 대사헌에 오르고, 1536년(중종 31) 이조참판까지 이르렀다. 김안로(金安老)가 재집권하자 채무택(蔡無擇)과 함께 김안로를 도와 반대파를 몰아내고 정권을 농단하였다.
성품이 간사하면서 교활하고 음흉하여 간신 김안로의 일당이 되어 옥사(獄事)를 함부로 일으키고 무고한 사림(士林)을 반역죄로 몰아 죽였으므로 세상에서 김안로·채무택과 함께 정유삼흉이라 불렀다. 김안로가 물러나자 사사(賜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