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禪師). 김해김씨(金海金氏). 자는 무구(無垢), 호는 백화(白華). 강서(江西 : 현재의 황해도 금천군) 출신. 어려서 어버이를 여의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가 황해도 구월산의 현관선사(玄寬禪師)를 은사로 삭발·수계(受戒)하였다.
그 뒤 금봉선사(金峯禪師)에게 경전을 배우고 그의 법을 이었다. 50여 년 동안 전라남도 장성군 백암산 정토사(淨土寺)에 머무르면서 학인들에게 교(敎)를 가르쳤다. 도명이 높았으나 만년에는 교를 버리고 선(禪) 공부에 정진하였다.
황해도 안악군 연등사(燃燈寺) 남암(南庵)에서 몇 년 동안 선에 정진하다가 입적일시를 예고한 다음 앉은 채 입적하였다. 법맥은 휴정(休靜)―유정(惟政)―응상(應祥)―금봉―형주로 이어지며 저술은 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