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의 원산지는 남미의 페루 안데스산맥인데,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1700년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호박은 아주 빠르게 보급되어 서민들의 부식품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때로는 구황식품 구실도 하였다.『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호박나물의 조리법이 나와 있고,『시의전서(是議全書)』에는 호박선의 조리법이 나와 있다.
만드는 법은 먼저 아주 어리고 작은 호박을 택하여 소를 넣을 수 있게 칼로 에고 소금물에 담가 절여서 나긋하게 한다. 쇠고기는 곱게 다져서 갖은 양념을 하고 표고버섯이나 석이버섯을 채 썰어 섞는다. 호박 사이에 이 소를 넣고 미나리를 데친 것으로 동여맨다.
나머지 고기를 바닥에 깔고 호박을 놓은 위에 지단 채 썬 것, 실고추·실백을 고명으로 얹은 다음에 육수를 부어 끓인다. 주로 주안상의 안주로 쓰인다. 이 외에도 호박음식으로 전유어·나물·전병 등이 있는데, 여름철에 즐겨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