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춘 마적달유적은 마적달향에서 북쪽으로 약 1㎞ 떨어져 있는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산기슭 아래로는 혼춘하가 북쪽에서 남서쪽을 향해 흘러간다. 1973년 6월 길림성박물관과 연변박물관, 혼춘현문화관에서 발굴조사하였다.
마적달유적은 지상의 탑과 지하의 널방[地宮, 玄室], 널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건축물은 모두 벽돌과 돌을 사용하여 축조되었다. 지상에 축조된 탑은 벽돌을 사용하여 만들었다. 원래 7층 탑이었으나 1921년 무너지고 탑의 기초 부분만 남아 있다. 탑 주변으로는 먼저 남북 13m, 동서 10.3m 범위까지 푸른빛이 도는 회색 벽돌을 지면에 깔았다. 탑은 그 가운데에 위치하며, 남북 4.95m, 동서 4.8m로 평면은 네모모양이다. 탑의 기초는 널방 천장부의 판돌 위쪽으로 세워졌는데 벽돌을 엇갈려 쌓아 축조하였다. 널방의 천장에서 탑 아래 기초 벽체까지 속은 비어 있다. 탑 아래 벽체는 지하 부분이 70㎝, 지상 부분은 60㎝ 높이로 남아 있다. 또한 벽체 네 모서리에는 보호벽이 남아 있다.
널방 역시 네 벽은 벽돌을 사용하여 축조하였다. 벽체 위로 벽돌로 4단의 평행고임을 한 뒤 길이 3.61m, 너비 3.4m, 두께 50∼70㎝에 이르는 판돌 2개를 덮어 천장을 마감하였다. 널방의 길이는 2.7m, 너비는 1.86m, 중심 높이는 2.3m이다. 널방 바닥에는 널받침[棺臺]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여겨지며 중년 남성의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의 아래턱뼈, 척추뼈, 갈비뼈, 팔·다리뼈가 확인되었다. 널방 안에서 출토된 유물로는 금동못과 철제 문빗장, 쇠못, 붉은 칠을 한 작은 단지의 아가리, 여러 문양의 벽돌 등이 있다. 널방의 기초 부분은 먼저 지하 5m 깊이로 굴토한 뒤, 1층의 황토를 깔아서 다지고 3층의 판돌로 쌓은 뒤, 그 위로는 또 다시 1층의 황토를 깔아서 다져 만들었다. 널방 네 벽과 천장에는 백회를 발랐다.
널길은 널방 남벽의 가운데로 입구가 나 있다. 지상을 향해 비스듬한 계단식으로 축조되었다. 전체 길이는 10m이며, 너비는 북쪽이 좁고 남쪽은 넓은데 남쪽 너비는 2.6m, 입구 너비는 1.5m이다.
마적달유적의 탑은 대체로 중국 당나라 시기의 불탑(佛塔)과 비슷하며, 정효공주무덤과는 탑 기초의 평면은 물론 널방의 구조와 규모, 축조법 등 여러 방면에서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따라서 이 유적은 탑과 결합된 형식의 무덤으로 볼 수 있으며, 정효공주무덤과 비슷한 8세기 말 무렵에 축조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