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2년(태조 1)작. 높이 60㎝, 입지름 49.5㎝. 1991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정상부의 용뉴(龍 )와 음통(音筒)은 결실되었고 음통의 원공(圓孔)만이 남아 있으나 종신(鐘身)은 완전한 편이다.
어깨부분에는 여의두문(如意頭文)의 입상화문대(立像花文帶)가 장식되어 있는데, 반쯤 결실되거나 마멸되어 상태가 양호하지 못하다. 상대(上帶)는 상하 0.8㎝ 정도의 연주문대(連珠文帶)를 두르고 그 사이에는 연화문을 장식하였다.
네 곳에 설치된 사다리꼴의 유곽(乳廓)도 외곽은 연주문대를 돌리고 그 안을 연화문으로 장식하였다. 유곽 아래의 두 귀퉁이에는 술 장식을 하나씩 늘어뜨렸으며, 유곽 안에는 9개의 연화형 유좌(乳座)에 돌출된 유두(乳頭) 9개를 갖추고 있다.
종신부에는 두광(頭光)을 갖추고 합장한 보살입상이 연화좌 위에 서서 구름을 타고 가는 모습으로 양각되어 있다. 하대(下帶)는 상대와 마찬가지로 아래에 연주문대를 돌리고 그 사이에 연화로 장식된 문양대를 배치하였다. 명문에 의하면 이 종은 원래 천녕(川寧) 상두산(象頭山) 장흥사(長興寺)의 종으로 주조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