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꽃비가 내려 부처님 주변을 장엄한다는 불경의 내용에 연유하여 금속이나 목재를 조각하여 조성되는 장엄물이며, 천개(天蓋)·보개(寶蓋)·산개(傘蓋) 등 여러 명칭이 있으나 모두 동일한 내용이다.
대체로 그 형식은 불상 위 천장부에 소형의 목조건물을 조성하여 매달아 주는 형태이므로 이를 현개(懸蓋)라고도 한다. 즉, 석가모니가 머무르는 불세계를 상징하는 뜻에서 도솔천의 내원궁(內院宮)을 상징하는 궁궐 형식의 건축구조물을 공예적 수법으로 제작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찰에는 빠짐없이 이들 화개를 지니고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내부의 화개이다. 그 형태는 궁궐건물 모형을 묘사하여 제작하고 그 주변에는 보상화·연화·가릉빈가·용 등의 매우 추상적인 꽃과 짐승들을 조각하여 장식한다.
현존하는 작품은 거의 대부분 목조 조각에 국한되어 있으며, 이들 목조 작품의 성행은 특히 조선시대 목공예 발전에 이바지한 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