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스피치(speech)’라고 한다. 스피치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청자나 청중에게 가장 정확하게, 그리고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하여서는 무엇보다도 화제(話題)가 뚜렷하여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가 풍부하고 정확하여야 한다. 효과의 측면에서는 말소리의 음질, 말의 속도와 강약, 말에 따르는 몸짓과 태도, 시선의 방향도 중요하며, 청자의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나 분위기나 상황에 유효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문제된다.
화법의 기능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나 전달하려는 내용과 관련하여 구분된다. 청자가 모르는 사실이나 새로운 사실을 이해시키기 위한 기능을 설명기능이라 하고, 상대를 설득하여 어떤 사실을 믿게 하거나 어떤 행동을 하도록 하는 기능을 설득기능이라 하며, 이야기 상대와의 친교적 기능만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을 환담기능이라 한다.
기타 정적(靜的)인 상황을 기술하는 묘사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고,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사건을 기술하는 서사(敍事)의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다. 말하는 사람의 느낌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것을 정서(情緖) 표현의 기능이라고도 한다.
담화는 일정한 격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 말하기의 가장 평범한 형식으로, 회담 · 대화 · 좌담 등의 방법이 있다. 연설은 다수의 청중을 상대로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펴는 말하기의 형식으로, 보고연설 · 설득연설 · 환담연설 등이 있다.
토론은 어떤 제안이나 문제에 대하여 찬성이나 반대논거를 제시하고 상대를 설득시키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는 말하기의 형식이며, 토의는 다수의 참가자가 협력하여서 문제해결에 이르려고 하는 말하기의 형식이다. 토의에는 심포지엄(symposium) · 포럼(forum) · 패널(panel) 등의 방법이 있다.
좁은 의미의 화법이란 인용법을 말한다. 인용이란 남의 말이나 생각을 그대로 또는 자기 말로 바꾸어 따오는 방법으로, 남의 말이나 생각을 그대로 따오는 방법을 직접인용 또는 직접화법이라 하고, 자기 말로 바꾸어 따오는 것을 간접인용 또는 간접화법이라고 한다.
직접인용은 남의 말이나 생각을 표현된 그대로 가져오는 방법으로, 대명사의 인칭이나 시간표시어 · 장소표시어가 원화자(原話者)와 원화자의 발화상황(發話狀況)에서의 관련이 그대로 반영된다. 특히, 국어에 있어서는 공손법의 어미형식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 형식의 하나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철수는 어머니에게 ‘저는 지금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라고 말하였다.”에서 작은따옴표 속에 든 문장이 직접인용문이다. 직접인용문 뒤에는 흔히 ‘라고 · 하고’와 같은 인용보문자가 쓰인다.
‘라고’는 언어형식의 인용 뒤에 쓰이며, ‘하고’는 “북이 ‘둥둥’ 하고 울렸다.”와 같이, 언어형식의 인용이 아닌 경우에도 쓰일 수 있다. 피인용문은 인용보문의 형식으로 이해된다.
이 밖에도 인용문의 형식에는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라고 하셨다.”와 같이 앞에 먼저 인용동사를 전제로 하고, 그 뒤에 피인용문을 놓는 방법이 있다.
전통적으로는 ‘니ᄅᆞ샤ᄃᆡ’나 ‘ᄀᆞᆯᄋᆞ샤ᄃᆡ’ 뒤에 피인용문을 놓는 형식이 보다 일반적이었으며, 인용보문자 없이 대동사 ‘하다’가 쓰이거나 대동사마저 생략되는 일이 흔하였다. 특이한 것은 인용의 내용이 반드시 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철수는 ‘영희가 벌써 갔구나!’ 하고 생각하였다.”와 같은 문장도 인용문을 가지는 문장으로 취급된다. 직접인용을 간접인용으로 바꿀 때에는 원화자의 발화상황을 객관화시켜 모든 상황 관련요소를 인용문의 말하는 사람이 처하여 있는 발화상황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
대명사의 조정, 시간표시어와 장소표시어의 조정, 시제의 조정, 어미의 조정이 이루어져야 하며, 큰따옴표를 제거하고 직접인용보문자 ‘하고/라고’ 대신에 간접인용보문자 ‘고’를 사용하여야 한다.
“철수는 어머니에게 ‘저는 지금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라고 말하였다.”를 간접인용으로 바꾸면, “철수는 어머니에게 자기가 그때 거기서 그런 생각을 하였다고 말하였다.”와 같이 된다.
대명사 ‘저’가 재귀사 ‘자기’로 바뀌고, ‘지금’이라는 시간표시어가 ‘그때’로 바뀌고, ‘여기’라는 장소표시어가 ‘거기’로 바뀌었으며, ‘이런’이 ‘그런’으로 바뀌고 공손법어미 ‘―습니다’가 그냥 ‘―다’로 바뀌었다.
간접인용에 나타나는 공손법어미는 ‘―다, ―라, ―자, ―느냐, (―마)’ 등과 같은 예에 국한되므로 직접인용에서는 아무리 다양한 어미가 사용되었다고 하여도, 이 네 가지(또는 다섯 가지) 형식으로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국어의 인용문에는 “방이 더우라고 불을 때었다.”의 ‘방이 더우라고’와 같은 형식, “너무 덥다고 창문을 열었다.”의 ‘너무 덥다고’와 같은 형식이 나타나는 일이 있다. 이와 같은 형식은 간접인용과 같으나, 인용동사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이다.
이 밖에 중세국어에는 직접화법이나 간접화법의 중간적인 형식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미형식은 간접적이나 기타 대명사나 장소표시어 등이 바뀌지 않고 있는 것과 같은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