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변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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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권31
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권31
회화
개념
『화엄경』의 내용을 알기 쉽게 상징적으로 표현한 불화. 불화.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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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화엄경』의 내용을 알기 쉽게 상징적으로 표현한 불화. 불화.
내용

≪화엄경≫의 정식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 大方廣佛華嚴經≫이며, 이 경은 번역자에 따라 60권본·80권본·40권본으로 나누어진다. 통칭 60권본은 구화엄(舊華嚴) 또는 진경(晉經)이라 한다. 80권본은 신화엄(新華嚴) 또는 당경(唐經)이라 하고, 40권본은 40화엄 또는 정원경(貞元經)이라 한다.

구화엄은 동진(東晉)에서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에 의하여 418∼420년에 완역되었다. 그리고 신화엄은 당나라에서 실차난타(實叉難陀)에 의하여 695∼699년에 완역되었다. 정원경은 당나라에서 반야(般若)에 의하여 795∼798년 완역된 것이다.

≪화엄경≫ 가운데 입법계품(入法界品)만을 번역한 것이며, 통칭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이라고도 한다. 이들 3종의 ≪화엄경≫을 3본(本) ≪화엄경≫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된 경전은 역시 80권본이다.

현존하는 화엄경변상은 책머리에 소속된 변상과 삽도 형식의 변상으로 나누어진다. 이들은 대체로 고려시대의 권자본 목판 변상도가 많다. 그밖에 조선시대에 개판된 목판본 ≪화엄경≫에는 한결같이 책머리에 수매의 변상을 등장시킨다. 이는 조선시대 일반적인 불경변상의 체재와 동일하다.

먼저 고려시대의 책머리 화엄경변상으로는 80권본과 60권본 두 종류가 개판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것으로는 합천 해인사 사간장경(寺刊藏經) 가운데 소속된 완질의 80권본과 산질의 60권본 2종을 주목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변상과 함께 경문의 목판이 현존하고 있어 변상도의 체재 파악에 더할 나위 없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이들은 모두 매권 책머리에 1매의 변상을 등장시켜 그 권수에 해당되는 경문의 내용을 그림으로 묘사하고 있다. 80권본의 변상은 현존하는 목판이 42매이며, 목판의 양면에 변상을 조각하였으므로 총 84매가 된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4장은 이중으로 조각되었다.

목판 변상의 상태는 1·2장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상태가 양호하여 현재도 인행이 쉬운 편이다. 60권본의 현존본은 총 6판(板) 12매만 남았다. 그 체재는 80권본과 거의 같다.

이들은 모두 현존하는 사간장경의 3본 ≪화엄경≫에 소속되었던 2종의 변상이다. 40권본의 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즉, 40권본은 이들 60권본·80권본의 입법계품에 해당되는 것이므로 이중으로 개판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들 경판은 모두 간기가 없으나 그 체재나 내용이 모두 고려본이 확실하다. 그리고 그 개판은 13세기경으로 추정된다. 최근 발견된 80권본 변상의 판화에 의하여 현존 변상 경판 외에 동일한 구도의 변상 경판이 최소한 더 개판되었다고 짐작된다. 그것은 이들 해인사본과 그림의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해인사 소장 80권본 화엄경변상의 크기는 가로 57. 5㎝, 세로 23㎝로서 본문 경판의 크기(가로 51. 5㎝, 세로 23㎝)보다 약 6㎝ 정도 큰 편이다. 그림의 우측에는 먼저 경의 제목과 권수를 밝히고 좌측에 경문의 내용을 묘사한 그림이 전개된다.

그림은 통상 외곽 부분에 금강저(金剛杵 : 악마를 깨뜨리는 무기)로써 결계(結界)를 나타내었다. 그림의 구도는 ≪화엄경≫의 주존 비로자나불을 언제나 우측에 등장시키고 그 좌측 약 3분의 2 가량은 본문의 설명 그림을 표현하는 형식을 취하였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내용에 대하여는 그림의 바로 옆에 명칭이나 설명을 달고 있는 형식을 취하였다. 60권본 역시 이와 같은 형식을 취하였다. 최근 새로 발견된 80권본 변상은 변상과 본문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이들 목판 변상과 경문의 체재를 설명하는 자료가 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형식이 바로 고려시대 유행한 금은자 사경의 체재와 동일함을 입증하고 있다. 다음으로 역시 해인사 사간장경 속에 포함된 삽도 형식의 화엄경변상은 80권본 제1권에 소속된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의 내용 가운데 등장하는 여러 신의 모습을 삽도로 처리하고 있다.

그 크기는 세로 10㎝ 내외이지만 이들 여러 신이 지닌 지물(持物)이나 형태가 다양하고 의상도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고려 불화 연구에 참고가 된다. 뿐만 아니라 이 삽도 형식의 변상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紺紙金泥大方廣佛華嚴經) 사경의 체재와 완전히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사경에는 금서(金書)의 의상화상일승발원문(義湘和尙一乘發願文)을 싣고 있다. 그 간행이 1350년(충정왕 2년)에 해당되고 있으므로 이 삽도 형식의 화엄경변상 역시 이 시기에 준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동시에 이들 판화 형식의 목판 변상은 금은니(金銀泥) 사경의 구도나 체재를 그대로 적용하여 대량 수요에 따라 제작된 것이다.

조선시대 화엄경변상은 그 체재가 고려본의 권자본 형식에서 변화되어 일반적인 방책(方冊) 형식으로 전개되었다. 그래서 고려시대와 같은 대형의 변상도는 제작되지 못하였다. 다만, 여러 매의 그림이 책머리에 연이어서 전개되는 이 시대 일반적 변상도 형식을 따랐다.

참고문헌

『나여인(羅麗)쇄술의 연구』(천혜봉, 경인문화사, 1980)
『고려화엄판화(華嚴版畵)의 세계』(장충식, 아세아문화사, 1982)
「한국불교판화의 연구」(장충식, 『불교학보』 19, 1982)
『博物館陳列品圖鑑』 9(朝鮮總督府博物館)
관련 미디어 (2)
집필자
장충식(동국대학교,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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