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428m.우리나라 동남단에 위치한 부산은 태백산맥이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남해에 침수(沈水)된 해안이다.
그 한 갈래가 수영만과 부산만 사이의 산지로서 서쪽은 이른바 동래단층선(東萊斷層線)을 따라 동천(東川)이 흘러 부산만으로 흘러들고, 동쪽은 수영강(水營江)이 수영만에 흘러든다.
그 사이를 수영강 상류의 구월산(九月山, 317m), 그리고 동래분지(東萊盆地)를 지나 배산(盃山, 282m)·황령산·장산봉(長山峰, 225m)으로 이어지는 산지가 달리고 있다.
이들 산들은 침식된 잔구성(殘丘性) 산지이며 그 중에서 황령산이 가장 높다. 부산시가의 발달에 따라 배산이나 장산봉은 거의 그 원형을 잃어가고 있으며, 황령산도 사방산록이 시가지화되어 있다.
원래 부산만과 수영만 그리고 먼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천연의 경승지로 많은 사찰들이 있었고, 지금도 성암사·마하사·수도암·금강암 등의 사찰·암자가 있다. 택지화와 더불어 국민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이 산록에 있으며, 부산시의 발달이 가속화될수록 점차 정상을 향하여 도시화가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산은 도시 중심부와 가깝고, 바다를 끼고 있어 공원화하여 시민 위락지로서 발전할 입지조건을 많이 갖추고 있다. 옛날에는 이 일대에 거칠산국(居漆山國)이 있었으므로 거칠메라고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