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아장수에서 황아란 황화(荒貨)가 전이된 말이며, 장수란 한국 전통사회에서 행상을 하는 사람을 일컬었다.
오늘날 잡화(雜貨)라고 통칭되는 물건들이 과거에는 목기(木器)·황아·방물 등으로 세분되어 있었다. 목기는 밥상·제기(祭器)·소쿠리 등 나무로 만든 물건들이고, 방물은 참빗·얼레빗·색경(色鏡)·금박띠·댕기·바늘·실·골무·화장품·패물 등 여자의 소용품들이며, 황아란 이러한 물품들을 제외한 잡살뱅이 일상생활 용품들이었다.
황아를 파는 가게를 황아방[荒貨房], 혹은 황아전[荒貨廛]이라 하였으며, 황아를 팔러 다니는 사람을 황아장수라 불렀다. 특히, 황아장수는 가가호호 방문을 통하여 상행위를 하였기 때문에, 방물장수·밥상장수·소쿠리장수 등과 더불어 전통사회의 중요한 정보매체 구실을 할 수 있었다.
이들은 물건을 거래하는 동안 인근 마을의 소식이나 이웃집의 정황 등을 장황하게 늘어놓기도 하였으며, 가끔씩 식사 때가 되면 식사 대접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백화점이 등장하고 교통 통신이 발달함에 따라 황아장수의 흔적은 찾아볼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