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경덕왕 때 아간(阿干) 귀진(貴珍)의 여종이었던 욱면(郁面)이 부지런히 염불한 결과 육신 그대로 하늘로 올라가 극락정토에 왕생하였으므로, 귀진은 집을 내놓아 절을 삼고 법왕사(法王寺)라 하였다. 오랜 뒤 이 절이 허물어져 빈터가 되었는데, 고려 문종(文宗, 재위1046~1083년) 연간의 승려 회경(懷鏡)이 유석(劉碩) · 이원장(李元長) 등과 함께 중창을 결심하고 직접 토목공사를 맡았다.
그가 처음 재목을 운반할 때 꿈에 노인이 나타나서 삼으로 만든 신과 칡으로 만든 신을 한 켤레씩 주었고, 다시 옛 신사(神社)에 가서 불교의 이치를 가르쳤다고 한다. 회경은 신사 옆의 목재를 옮겨와서 5년 만에 이 절을 중창하였다. 사람들은 그를 귀진의 후신이라 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