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담(一般譚) 중 교훈담에 속한다. 『삼국유사』 효선(孝善) 제9 향득사지할고공친 경덕왕대조(向得舍知割股供親 景德王代條)에 실려 있고, 『삼국사기』 열전 제8 향덕조(向德條)에도 나타난다.
웅천주(熊川州 : 지금의 公州)에 사지(舍知 : 신라관등의 제13위) 향득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계속 흉년이 들어 그 아버지가 굶어죽게 되자, 자신의 다리 살을 베어 먹였다. 그 고을 사람들이 이 사실을 위에 알리니, 경덕왕이 조(租) 500섬을 상으로 주었다.
『삼국사기』에는 향덕이 어머니의 옹질(癰疾)을 입으로 빨아 낫게 하였다고 하며, 향덕이 살던 곳을 효가리(孝家里)라고 하게 되었다는 지명유래까지 곁들여 더욱 자세하게 서술되었다.
이러한 설화는 일반백성은 마땅한 도의를 모르니 교화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전제 아래에서 행실이 훌륭한 백성을 찾아 시범으로 삼고자 하였기에 『삼국사기』 같은 문헌에 오를 수 있었다.
그래서 유교도덕이 강화되는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이러한 효행설화가 더욱 확대되어 『고려사』나 『동국여지승람』에 실리는 사례가 늘어나게 되었다.
이 설화는 주인공의 훌륭한 행실에 감동되기도 하지만, 하층서민들의 삶이 얼마나 어려웠기에 이러한 방법이 아니고서는 효도를 할 수 없었던가를 생각하게 하는 면도 있어서, 당대의 역사적 현실을 살필 수 있는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