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일기 ()

산성일기
산성일기
고전산문
작품
조선 중기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일기.
정의
조선 중기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일기.
개설

1책. 한글필사본. 병자호란 당시의 일을 한글로 기록한 일기체 작품이다. 작자와 저작연대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대체로 다음 두 가지 견해가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나는 현종 · 숙종대 창작설이고, 또 하나는 효종대 작품으로 보는 견해이다. 작자에 대해서도 전자는 척화론자로 미관의 젊은이일 것이라는 견해인 데 반해, 후자는 당시 지식층 사람으로 주1 혹은 사관의 한 사람일 것으로 추정한다. 낙선재본 · 국립중앙도서관본 · 구왕궁본(舊王宮本)의 세 가지가 있다.

내용

남한산성이 포위되어 청군(淸軍)에게 항복하기까지 약 50여 일간의 사실이 일기의 형태를 빌려 집중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정묘호란 이후 병자년 겨울 청군의 내침에서 비롯하여 정축년 정월 인조가 청나라 황제에게 무릎을 꿇고 항복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적고 있다.

이어서 2월 한(汗)의 철군, 소현세자(昭顯世子) · 봉림대군(鳳林大君) 일행의 주2 주3, 인조의 환궁, 4월 조선사신이 청나라 황제에게 공물을 바친 일, 11월 삼전도(三田渡)에 청나라 황제의 송덕비를 건립하게 된 일까지 소상히 묘사되어 있다.

「산성일기」에 기술된 사실들을 역사 기록인 「병자록(丙子錄)」이나 「남한일기(南漢日記)」에서 찾아보면 거의 일치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병자호란 당시 직접 인조를 보호하여 실전에 참여하고, 투항하기까지 국가의 중요시책에 직접 참여했던 인물의 체험기가 아닌가 하는 인상이 짙다.

『병자록』과 『산성일기』를 비교할 때 1636년 12월 12일부터 1637년 2월 8일까지 내용이 상당히 유사하여 『산성일기』가 『병자록』의 국문 번역본일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제기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산성일기」의 작자는 문장에도 매우 능하여 상기한 역사적 사실을 발단에서 전개, 위기를 거쳐 대단원에 이르는 하나의 단편처럼 기술하고 있다. 처음에는 누르하치와 홍타이지에 관한 풍자적이며 완만한 필법에서 출발한다. 점점 논조(論調)가 강해져서 양국을 오가는 감정이 상대적으로 시소를 타는 듯한 모습을 이루다가, 30일의 출성이 고비를 이루면서 차차 기울어진다.

이처럼 50여일의 긴 시간적 경과가 마치 한 숨을 몰아쉬는 듯한 긴박감으로 연결되어 있어, 독자로 하여금 굴욕적 망국의 역사적 사실 앞에 울분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결국, 「산성일기」는 역사적 사실의 날줄에, 작자의 병자호란을 보는 심리적 의도의 씨줄을 먹여 자아낸 한 폭의 피륙이라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역사적 가치보다도, 작품을 통해 작자가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시대적 상황의식이 아름다운 필체로 박진감 있게 표현되고 있어 문학적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할 만한 작품이다.

참고문헌

『역주 산성일기』(나만갑, 다운샘, 2015)
『산성일기』(김광순, 서해문집, 2004)
「산성일기의 서사적 특성 연구」(장경남, 『고전문학연구』24, 2003)
「산성일기와 병자록의 비교연구」(서종남, 『새국어교육』43, 1988)
「산성일기의 문학적 가치」(소재영, 『임병양란과 문학의식』, 1980)
「산성일기연구」(남광우, 『동대어문』1, 1971)
「산성일기고」(서현, 『한국어문학연구』8, 1968)
「산성일기해설」(강한영, 『현대문학』4-10, 1958)
주석
주1

고려ㆍ조선 시대에, 궁궐 안에서 왕과 왕비를 가까이 모시는 내명부를 통틀어 이르던 말. 엄한 규칙이 있어 환관(宦官) 이외의 남자와 절대로 접촉하지 못하며, 평생을 수절하여야만 하였다. 우리말샘

주2

중국 당나라 때 양쯔강(揚子江) 부근 주장(九江)에 설치하였던 군 및 현. 현재의 장시성(江西省) 북쪽에 있다. 우리말샘

주3

길을 떠남.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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