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담(一般譚) 중 교훈담에 속한다. 『삼국유사』 기이편(紀異篇) 제2에 수록되어 있다.
흥덕왕이 왕위에 오른 지 얼마 안 되어 당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온 사람이 앵무새 한쌍을 가져왔다. 오래지 않아 암놈은 죽고 수놈이 슬피 우는지라, 왕이 거울을 앞에 걸어주도록 하였다. 수놈은 거울 속의 그림자를 짝으로 생각하여 거울을 쪼았는데 그림자임을 알고 슬피 울다가 죽었다.
이에 왕이 노래를 지었다 하나 자세하지 않다는 문헌설화이다. 흥덕왕이 짝을 잃고 슬퍼하다 죽은 앵무새를 두고 노래까지 지어 공감을 나타냈던 것은 자신의 처지가 실제로 그와 비슷하였기 때문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제10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흥덕왕이 즉위하던 해에 아내인 장화부인(章和夫人)이 죽었는데, 왕은 아내를 잊지 못하고 슬퍼해서 군신들이 재혼할 것을 청하였으나 거절하였다고 한다.
또한, “척조(隻鳥)가 짝을 잃어도 슬퍼하는데 어찌 사람이 짝을 잃었다고 곧 다시 아내를 맞겠느냐.”라고 하면서, 시중드는 여자도 가까이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흥덕왕의 아내에 대한 절실한 애정과 아내를 잃은 고독감을 『삼국사기』에서는 사실적으로, 『삼국유사』에서는 상징적으로 표현하여 기술하였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