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찬연대는 악보에 담긴 내용으로 미루어 조선시대 고종 무렵으로 추정된다. 악보는 건곤(乾坤)의 2책으로 되어 있으며, 기보법은 육보(肉譜)이다.
악보의 내용을 책별로 나누어보면, 첫째 권인 건(乾)에는 조현법·오지반자표(五指半字標)·육현표(六絃標)·십육괘 안대현표(十六棵 按大絃標)·십육괘 안재현표(十六棵 按才絃標)·대현성표(大絃聲標)·재현성표(才絃聲標)·괘표(棵標) 등의 거문고 연주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본설명과 여민락·본환입·소환입·영산회상·가락가리(可樂加里, 가락덜이)·삼현환입·염불·타령·군악·우조가락가리(羽調可樂加里, 우조가락덜이)·계면가락가리·우조타령·굿보허사 등이 실려 있다. 이상 여러 곡명에서의 ‘가락가리’는 현재의 ‘가락덜이’에 해당한다.
둘째 권인 곤(坤)에는 가곡 우조와 계면조 24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우조에는 초삭대엽·이삭대엽·조림대엽·삼삭대엽·소이대엽·소용이·우롱·율당삭대엽·우락·언락·편락·언편이, 계면조에는 초삭대엽·이삭대엽·조림대엽·삼삭대엽·소이대엽·계롱·언롱·계락·계편·언편 등이 속하여 있다.
이 악보에서 사용된 조현법은 현행과 같고, ‘조림(調臨)’·‘소이(騷耳)’ 등의 용어는『삼죽금보』와 같다.
특히,『희유』에는 『삼죽금보』에 전하는 「우조타령」과 「굿보허사」가 수록되어 있어 주목된다. 이밖에 「계면가락가리」, 즉 「계면가락도드리」의 연주방식도 흥미롭다. 일본 덴리대학(天理大學)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