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요리문답』은 조선교구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1934년에 펴낸 문답식 천주교 교리서이다. 교리 문답 개정 5교구 위원회를 통해 공식 교리서로 발행되었다. 이 교리서는 기존 교리서를 보완하여 내용과 설명이 간결하면서도 쉽게 전달하려는 장점을 바탕으로, 예비 신자와 일반 교우가 교리 지식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1967년에 『가톨릭 교리서』가 간행되기 전까지 33년 동안 한국 가톨릭교회에서 자체적으로 발행한 공식 교리서로 사용되었다.
『천주교요리문답』의 편찬은 '교리 문답 개정 5교구 위원회'가 담당하였다. 당시 5교구 출판 위원장으로는 조선 대목구장 아드리앙 라리보(Adrien Joseph Larribeau, 원형근(元亨根), 18831974) 주교였다. 교리 문답 개정 위원장은 플로리앙 드망즈(Flohan Demange, 안세화(安世華), 1875∼1938) 주교였다. 위원은 평양 지목구 대표 모리스(Morris, 목이세(睦怡世), 18891987) 신부, 양기섭(梁基涉, 19051982) 신부, 서울 대목구 대표 윤형중(尹亨重, 19031979) 신부, 대구 대목구 대표 주재용(朱在用, 18941975) 신부, 원산 대목구 대표 로머(Romer, 노병조(盧炳朝), 18851951) 신부, 연길 지목구 대표 퀴겔겐(Canisius Kügelgen, 구걸근(具傑根), 1884∼1964) 신부였다.
『천주교요리문답』은 1864년에 발행된 『성교요리문답(聖敎要理問答)』과 1925년에 발행된 『천주교요리대문답(天主敎要理大問答)』의 주1 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재정립하고, 신자들에게 더욱 쉽게 교리를 전달하기 위해 간행된 공식 교리서였다. 세례(洗禮), 주2, 주3, 견진 주4에만 중점을 둔 『성교요리문답』의 문답 형식 구조는 처음부터 차례로 문답을 외워 익혀, 질문이 바뀌면 대답을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1925년에 『천주교요리대문답』이 발행되었지만, 472문답의 구성과 1권에서 3권까지의 쪽수가 총 891쪽인 방대한 교리 내용은 『성교요리문답』을 단순히 보완한 데 머물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선 교구 100주년을 기념하여 1931년 9월에 개최된 조선주교회의의 결정에 따라 한국천주교회의 교리서 주5과 통일성을 위해 기존 교리서의 구성과 내용을 새롭게 개정하게 되었다. 제1차 회의는 대구에서 1932년 9월 20일부터 10일간 열렸다. 그 결과 1933년 3월 6일, 서울에서 열린 주교회의에서 심의, 결정된 것을 드망즈 주교에게 라틴어로 옮기게 하였다. 이 라틴어 본문은 동년 10월 3~8일에 덕원에서 열린 주교회의 심의를 거쳐 본문으로 확정되었고, 다음 해 2월 3일에 한글 번역을 심의하고 통과시켰다. 1934년에 『천주교요리문답』이 간행되었고, 드망즈 주교가 작성한 라틴어 원문 교리서 『Catechismus communis Missionum coreae』(홍콩, 1934)도 선교사를 위해 동시에 간행되었다.
교리서의 구성은 『천주교요리대문답』을 그대로 따랐다. 내용은 1864년에 초간된 『성교요리문답』의 154문답을 일부 변경, 삭제, 첨가하여 전체 3편, 16장 320문답으로 구성하였다.
교리 구성은 ‘천주교십이단’으로 시작한다. 서(序)에서 ‘기도는 주6와 담화하는’ 의미로 제시하였다. 그리고 ‘주의’라는 표기로 문답 표를 제시하되, 따로 외울 것, 배워 익힐 것을 구분하였다. 이어서 교리서 총론에 해당하는 주7과 믿을 교리를 따로 편집하여 천주교 교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지킬 계명, 주8을 얻는 방법, 계시, 성경과 성전, 천주교 교리의 배울 의무에 대해 문답으로 설명하였다.
부록에는 대인임종대세예비로, 천주존재, 주9, 주10, 강생 주11의 4가지 교리와 조건 주12 경문, 주13 규식, 즉 고해 주14 보는 순서를 구성하였다. 이어서 두 번째 부록으로 ‘ㄱㄴㄷ순 자전’을 구성하여 교리서 안에 쓰인 주요 어휘를 한자로 제시하여 뜻을 풀이하고, 교리서를 보는 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전 교리서와 비교하면 신학적 내용이나 교리 설명은 거의 완전하나 주15와 예비자, 어린이와 노인 등의 이해력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교우를 대상으로 내용과 표현을 획일화시켰으며, 문체가 너무 어렵고 추상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천주교요리문답』의 간행은 당시 사용되던 여러 교리서가 어떻게 통합되고 발전했는지 알 수 있는 상징적인 교리서라 할 수 있다. 즉 『성교요리문답』의 문답을 보완했고, 『천주교요리대문답』의 장황한 문답 설명을 보완하여 신자들이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韓國天主敎主敎會議)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한 교리서였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