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1768년(영조 44)에 유행 등 9명의 화승이 공동으로 제작한 불화이다. 복장이 든 향낭(香囊)과 함께 걸리는 원경(거울)은 없어졌지만 복장대시주, 원경시주, 바탕시주, 묵필시주 등 이 불사에 소용된 물품을 시주한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1폭 괘불로, 화면 중심의 키가 큰 본존불을 중심으로 세로로 3등분되며, 상·하단으로 권속이 구분되기도 한다. 본존불인 석가불입상을 중심으로 상단에 보다 작게 좌상의 약사불과 아미타불이 좌우로 배치되었다. 이 삼세불을 중심으로 사천왕, 십대제자, 범천과 제석천, 팔부신중, 용왕과 용녀가 에워싼 형식으로 많은 인물들이 배치되었다. 본존은 연꽃가지를 들었으며, 삼각형 모양의 육계에는 작은 구슬 모양의 정상계주와 타원형의 중앙계주가 큼직하게 표현되어 있다. 넓게 드러난 가슴에 卍자가 뚜렷하며, 키형 광배의 신광 부분은 연화문양 등 도안화된 꽃문양으로 채워져 있다. 아미타불은 엄지와 중지를 맞대었으며, 약사불도 같은 손모양이나 오른손에 약함을 들고 있다. 화신 석가불은 이보다 앞선 연대의 괘불탱에 보관불로서 연꽃가지를 들고 나타나지만 이후에는 여래형에서도 연꽃가지를 든 도상이 유행한다. 하단에는 보탑과 당번, 여의주와 용, 비파, 칼을 든 사천왕이 배열되었는데, 이들의 무섭지 않은 얼굴표정과 자세가 다양하다.
이 불화는 18세기의 채색 특징인 강렬한 적색에서 벗어나 주홍색을 많이 사용한 것이 특색이며, 주홍색과 녹색, 청색 등 밝은 색 위주의 중간톤이 사용되어 밝은 느낌을 주고 있다.
길쭉한 석가불 중심으로 약사·미타의 삼세불이 강조되면서, 본존의 하체가 다소 길어지기는 했지만 꽃가지를 든 본존불의 형식 등 삼세불의 도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