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진주 출생. 구인회(具仁會)와 LG그룹 공동창업자인 허만정(許萬正)의 셋째아들이다. LG그룹을 창업하고 이끌어온 구·허 양가 중 허씨 가문을 대표하는 경영자로, 3대에 걸쳐 55년간 동업관계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1943년 진주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하였다. 1947년 LG의 모태가 된 락희화학공업사(현재의 LG화학)를 창업하면서 영업담당 이사로 출발했다. 이후 LG전자, LG상사 등 LG의 주력 기업들을 두루 거치며 영업현장을 진두지휘였다. 특히 1950∼60년대 라디오·TV 등 LG가 국내 최초로 잇달아 내놓은 제품 판매를 도맡아, LG의 성장 토대를 마련한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1968년 초대 LG기획조정실장을 맡으면서 이듬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LG화학의 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한 기업 공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이후 LG전자 대표이사, LG전선 대표이사를 거쳐 1984년LG전선 회장겸 LG그룹 총괄 부회장을 지냈다. 1995년 구자경(具滋璟) 회장이 은퇴를 선언하자 창업세대는 동반 퇴진해야 된다며 함께 물러나는 등 화합에도 힘썼다.
산업포장, 금탑산업훈장, 대통령표창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