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법인사 극락보전(極樂寶殿)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시대의 목조 아미타여래좌상이다. 이 불상의 복장물로 「대장경목록」 1매, 『법화경』 2권, 「보치진언(寶齒眞言)」 등이 있다.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17세기 전반기에 활동했던 조각승 법령(法靈)을 계승한 제자 조능(祖能)의 1657년(효종 8) 작품임을 발원문을 통해 알 수 있다. 발원문에는 조능 외에 영규(靈圭) 등의 조각승과 시주자 등 조상불사 관계자, 당시 기거했던 아동들까지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어 주목된다. 한편, 이 아미타여래좌상은 원래 함양 용추사(龍湫寺)에 봉안되었던 불상이었으나, 화재로 소실된 용추사를 중건한 1734년(영조 10)에 불상도 새로이 봉안되면서, 원래의 이 불상을 현위치로 옮긴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불상은 정상계주와 중간계주를 두었고, 나발은 이마 주변에서는 작지만 나머지 부분은 굵고 크게 묘사되었다. 고개는 높은 단 위에서 약간 아래를 내려다보는 각도로 조정되어 있고 코는 높으면서 입은 매우 가늘어서 날카로운 인상을 주지만 은은한 미소가 감돌고 있다. 착의형식은 양 어깨를 덮은 상의(上衣)와 그 안의 내의(內衣), 그리고 오른쪽 어깨 일부와 왼팔을 감싸고 있는 대의(大衣)를 입고 있는 모습이다. 옷주름은 굵고 간략하게 표현되었지만, 오른쪽 어깨의 대의자락의 반전이나 왼팔을 감싼 대의자락의 끝단, 왼쪽 무릎 부분에서 흘러내리고 있는 대의자락 등은 규칙적이지 않아 자연스러운 느낌이 남아 있다. 결가부좌한 다리 사이로 부채꼴 모양으로 흘러내린 옷자락도 큰 옷주름을 중심으로 옆으로 작은 옷주름을 배열하여 단조로움을 피하고 있으며 힘이 있다. 별도로 만들어 삽입한 양손은 중품하생인(中品下生印)을 결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인상에 비해 다소 가늘게 조각된 감이 있지만,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코가 높고 입이 가늘어서 날카로운 인상을 주지만, 은은한 미소가 감돌고 있어 부드러움을 주고 있으며, 착의법은 규칙적이지 않아 자연스러운 느낌이 남아 있다.
발원문을 통해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조성연대와 조각승 등을 알 수 있어 조선 후기 불상 조각양식의 계승과 변화과정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함께 수습된 복장물도 당시의 불서 연구에 귀중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