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선학리 지게놀이 ( 지게놀이)

민속·인류
놀이
국가유산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선학리에서 전승되는, 지게 목발 장단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노는 놀이.
놀이
전승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선학리
주관 단체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 보존회
시도지정문화재
지정 명칭
지정기관
충청남도
종목
시도무형유산(2004년 4월 10일 지정)
소재지
충청남도 공주시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는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선학리에서 전승되는 지게 목발 장단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노는 놀이이다. 혼자서 노는 놀이, 둘이 놀 수 있는 놀이, 집단으로 노는 놀이가 있으며, 놀이에 따라 지게 목발 장단을 치며 노래를 곁들여 부르는, 즉흥적이고 독창적 연행이 동반된다. 2004년 4월 10일 충청남도 무형 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12종의 놀이가 전승되고 있다. 2006년에 놀이 전승과 기구 보관을 위한 지게놀이 전수관이 준공되어 이 놀이의 전승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선학리에서 전승되는, 지게 목발 장단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노는 놀이.
연원

선학리의 옛 이름은 ‘버시니(보시니, 保身-)’이다. 이 마을은 마을의 입구에서 보이지 않고 3㎞ 정도 들어가야 보이는데, 산에 빙 둘러싸여 있다. 임진왜란 때 경주이씨 세침이 이곳으로 들어와 무사히 국난(國難)을 피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경주이씨가 터를 잡고 정착한 이후 부안임씨가 이주하여 크게 번성하였고, 지금은 김해김씨, 양주조씨, 수원백씨 등 여러 성씨들이 모여 살고 있다. 선학리는 마을의 팔봉산 산제당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마을 어귀에서 장승제를 지내는 등 마을 공동체 의례가 전승되고 있는 곳이며, 지게 놀이, 장치기, 팔매 싸움 등의 민속놀이도 행해지고 있다.

선학리 지게놀이는 1993년에 채록되어 정리가 시작되었다. 1995년 공주 사람 이걸재에 의해 민요가 곁들여진 지게놀이로 재현되어 백제문화제에 출연하였다. 2000년 제41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참가하여 장려상을 수상하였으며, 2002년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 보존회가 설립되고, 2004년 4월 10일 충청남도 무형 문화재(제37호)로 지정되었다. 2006년에 선학리 지게놀이의 전승과 기구 보관을 위한 전수관이 준공되어 현재에도 이 놀이의 전승 활동이 활발하게 지속되고 있다.

방식

선학리 지게놀이는 모두 12종의 놀이가 전승되고 있다. 이는 혼자서 노는 놀이, 둘이 놀 수 있는 놀이, 집단으로 노는 놀이로 이루어져 있다.

혼자서 노는 놀이

혼자서 노는 놀이는 〈지게 걸음마〉, 〈작대기 걸음마〉, 〈지게 작대기 꼬누기〉 3종이다.

〈지게 걸음마〉는 지게 위에 사람이 올라가 걷는 놀이이다. 지게 상단을 잡고 걷는 것은 운동 신경이 발달하고 균형 감각이 좋은 사람이 가능한 놀이로, 대부분은 나란히 서서 누가 먼저 가는가를 겨루었으며 작대기 걸음마와 함께 이 놀이를 즐겼다.

〈작대기 걸음마〉는 작대기에 지게고리를 묶어서 발 받침대를 만들거나 작대기의 30~60㎝ 높이에 가지를 발이 올라갈 만큼 잘라서 지게고리나 나뭇가지를 밟고 걷는 놀이로 〈지게 걸음마〉보다는 쉽지만 균형 감각이 좋고 운동 신경이 발달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놀이이다.

〈지게 작대기 꼬누기〉는 지게나 작대기를 손가락이나 손바닥 위에 수직으로 세우되 손으로 잡지 않고 균형을 잡아 오래 세우는 것을 겨루거나, 지게나 작대기를 세우는 것 자체를 즐기는 놀이이다. 꼬누기를 한 상태로 빨리 뛰는 것을 겨루기도 한다.

둘이 노는 놀이

둘만 있어도 놀 수 있는 놀이는 〈지게 썰매〉, 〈작대기 싸움〉 2종이다.

〈지게 썰매〉는 나무를 하러 가는 길목에 얼음판이 있으며 지게등받이를 양손으로 들고 달려가다가 지게를 얼음판에 밀어 놓고 사람이 지게에 올라 앉아 누가 멀리 빨리 미끄러지는가를 겨루는 놀이이다.

〈작대기 싸움〉은 서로 지게 작대기를 세워 놓고 공격자와 수비자를 정하여 공격자가 다른 지게 작대기로 서 있는 지게 작대기의 Y자 부분을 때리면 수비자는 공격자가 지게 작대기를 내려치는 순간에 서 있는 지게 작대기를 밀며 방해하는 작대기 싸움이다.

집단으로 노는 놀이

집단으로 노는 놀이는 〈지게 상여놀이〉, 〈지게 풍장〉, 〈지게 장단 노래〉, 〈지게 지네발놀이〉, 〈지게 호미끌기〉, 〈지게 꽃나비〉, 〈지게 힘자랑〉 7종이다.

〈지게 상여놀이〉는 지게 2틀을 마주 대고 상여를 만들고 흰 홑저고리를 덮어 6인의 장정이 상여를 메고 요량잽이(선소리꾼)를 앞세워 상여놀이를 한다. ‘대감 지게 상여놀이’는 지게 48틀을 이어서 대감 상여를 만드는데 1020인의 장정이 상여를 메고 요량잽이를 앞세우고 칡과 짚을 섞어 꼰 동아줄을 머리에 쓴 상제가 뒤따르며 상여놀이를 한다. 명정꾼1, 만장꾼2, 요여꾼2, 요량잽이 1인, 상여, 상제 2~5인, 문상객이 따르고 그 뒤로 지게를 지고 풍장 가락 길나래비(굿거리가락의, 느린 길놀이)를 치며 뒤따라가는데 요량잽이가 상엿소리를 메기면 상여꾼들이 받는 데에 상제들의 곡성(哭聲)이 어우러지면 풍장 가락이 멀리 들리는 형태가 되어 아주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명정꾼과 만장꾼들은 흰 홑저고리를 벗어 작대기에 걸어 명정과 만장을 만들고 요여꾼들은 지게에 흰 홑저고리를 덮어 요여를 만든다. 상여꾼들이 저승길 노자를 얻어 내는 흉내도 그대로 내는데, 상제들이 상여 앞으로 나가 지게 위에 놓인 혼백 앞에 두 번 절하고, 돈 대신에 풀이나 나뭇잎을 뜯어 지게고리에 끼우는 흉내를 낸다.

〈지게 풍장〉은 한 손에 작대기를, 다른 한손에 직경 35㎝, 길이 2530㎝의 쥘목을 쥔 채, 한 무리는 지게의 양쪽 목발을 작대기와 쥘목으로 각각 때려 장구를 치는 것처럼 치고, 또 한 무리는 왼손에 작대기를 들고 오른손으로 쥘목을 잡고 작대기로 지게 발목을 치고 쥘목으로 작대기를 친다. 지게 풍장 가락은 춤 장단의 길나래비, 세마치, 세마치 춤 장단, 잦은마치, 축원 풍장, 두렁거리 칠채가 있는데, 선학리 풍장 가락은 길굿나비, 물풍딩이 가락, 잦은마치, 입풍장이 독특하다. 지게 풍장 가락의 흥을 더하는 〈입풍장〉은 입으로 꽹과리, 징, 북, 장구 소리를 내는 것으로 이 모든 소리를 소리꾼이 혼자서 내기도 한다. 봄철에는 소나무 껍질을 벗겨 나팔 모양으로 말아서 끝에 호드기를 달아 나팔 소리를 내었으나 그 밖의 계절에는 신의대로 호드기를 만들어 불거나 입으로 나팔 소리를 내었다.

〈지게 장단 노래〉는 지게 목발 장단을 치며 〈나무꾼 노래〉, 〈나무꾼 아리랑〉, 〈노랫가락〉, 〈창부타령〉, 〈청춘가〉, 〈들노래〉 등을 부른다. 지게 풍장을 치는 방식으로 지게 목발 장단을 치는데 노래와 흥에 따라 지게 목발 장단을 치는 방식은 다양하며 어깨를 들썩이며 함께 어우러져 즐긴다. 지게 멜빵을 이용하여 지게를 장구 메듯 옆으로 메고 놀기도 하며 타인의 지게를 두드리며 흥겹게 놀기도 하는데 어깨를 들썩이는 외에 특별한 춤사위는 없다.

〈지게 지네발 놀이〉는 10틀 이상의 지게를 사람들이 붙잡고 서 있으면 한사람이 지게 위로 올라가 버들가지를 밟고 앞으로 나가고, 지게를 타는 사람이 밟고 지나간 지게가 계속 앞으로 나가 지게를 대 주는 놋다리밟기형의 지네발 놀이로 지게를 바로 세우는 방법과 지게를 엎어 잡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뒤에 있는 지게가 앞으로 나가는 모습이 지네가 여러 발을 이용해서 앞으로 나가는 모습과 같다 하여 지네발 놀이라고 불리며, 빠른 가락의 들노래나 나무꾼 아리랑, 창부타령 같은 노래를 즐겨 부르며 흥겹게 놀이를 즐긴다.

〈지게 호미 끌기〉는 논에 김매기가 끝나면 호미를 씻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그 호미를 지게의 새끼줄에 매달고 가는데, 풍장패의 잡색으로 뒤따르는 장정의 지게에 매달려 끌려가는 호미를 뒤따르는 아이들이 호미를 밟아서 골탕을 먹이는 놀이이다.

〈지게 꽃나비〉는 장정 세 명이 지게 위에 꽃나비로 분장한 무동을 태우고 행진하면 풍장 가락에 맞춰 꽃나비가 춤추는 놀이다. 선학리는 농지가 길게 펼쳐져 있고 마을을 오가는 거리가 멀어 장정 세 명이 어깨에 멘 지게 위에 무동을 태워 비교적 장시간 꽃나비 춤을 추게 한다.

〈지게 힘자랑〉은 처음에는 몸무게가 가벼운 세 사람이 지게에 오르고, 이를 통과하면 점점 무거운 사람을 태워 지게를 짊어지는 것으로 힘겨루기를 한다. 선학리에서는 두레에 가입할 때 신입례로 지게 힘자랑을 하였고, 마을 장사를 뽑을 때도 지게 힘자랑으로 판정을 한다.

선학리 지게놀이 12종 중 〈지게 상여놀이〉, 〈지게 풍장〉, 〈지게 지네발놀이〉, 〈지게 장단 노래〉, 〈지게 꽃나비〉는 지게 목발 장단을 치면서 〈행상소리〉, 〈나무꾼 노래〉, 〈나무꾼 아리랑〉, 〈노랫가락〉, 〈창부타령〉, 〈청춘가〉, 〈들노래〉 등의 노래를 곁들여 부르면서 논다. 놀이판이 흥겨워지면 지게를 장구 메듯 옆으로 메고 놀거나 타인의 지게를 두드리며 놀기도 하는데, 어깨를 들썩이는 행동 외에 특별한 춤사위는 없지만 즉흥적으로 함께 어울려 노는 흥겨움이 있다.

관련 풍속

지게놀이를 할 때 부르는 〈행상소리〉, 〈나무꾼 노래〉, 〈나무꾼 아리랑〉, 〈노랫가락〉, 〈창부타령〉, 〈청춘가〉, 〈들노래〉 이외에도 〈얼그렁타령〉, 〈신세타령〉 등이 불리는데, 모두 즉흥성이 강한 민요이다.

변천 및 현황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는 두레를 했던 청장년들 사이에 전승되어 온 전통 놀이이자 민속 기예이다. 마을 공동체가 함께하는 공동 놀이로 노동력을 분배하고 공동체 성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놀이로 전승되어 왔다.

“지게 없이 농사 못 짓는다.”라는 속담처럼 지게를 매개로 한 놀이는 전국 어느 마을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다. 선학리 지게놀이 풍장 가락의 길굿나비, 물풍딩이 가락, 잦은마치 등이 독특하고, 또한 입 풍장으로 나팔 소리를 내거나 봄철에 소나무 껍질을 벗겨 나발처럼 말아 호드기를 불어서 흥을 더하는 모습은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만의 특색이다. 지게 지네발 놀이, 지게 꽃나비, 지게 호미끌기 등도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만의 역동성과 독창성을 잘 보여 준다.

참고문헌

단행본

이걸재, 『공주의 소리』(공주문화원, 1998)
『충청남도문화재대관』 1~3(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2009)
강성복 · 이걸재, 『세도 두레풍장 /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2011)
이걸재, 『선학리 지게놀이』(민속원, 2011)
이걸재,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공주의 무형문화유산』, 공주시 문화재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 2022)

인터넷 자료

강성복,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 『한국민속예술사전』, 『한국민속대백과사전』(국립민속박물관, https://folkency.nf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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