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국수봉 유적은 기전문화재연구원(현,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이 1999년 7월부터 1년여에 걸쳐 실시한 광주시 일대의 문화유적 지표조사 과정에서 처음 확인되었고, 조선관요박물관에서 2005년 실시한 『문화유적분포지도』-광주시-의 작성을 위한 지표조사에서 재조사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조사과정에서 국수봉유적은 산 정상부의 국수봉산성과 그 주변의 초기철기시대 유적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 산69-1번지 일대의 국수봉 정상부(206m)를 둘러싸고 있는 테뫼식 산성과 산성 주변의 초기철기시대 유물 분포지로 구성되어 있다. 산성의 잔존 둘레는 약 250m 정도이며, 나머지 구간의 석축들은 대부분 유실되었다. 산성의 내부에는 저수조, 망루, 봉수터[烽燧址] 등이 조사되었다. 저수조는 깊이가 약 50㎝이고, 폭은 250㎝이며, 깬돌[割石]을 5단 정도 쌓아올려서 조성하였다. 그리고 망루와 봉수터는 산성의 서쪽 끝부문에 위치하고 있다.
국수봉산성은 망루와 봉수지에서 북쪽으로 광주시내와 남한산성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며, 광주시내와 경안천을 전망할 수 있는 지형과 지세를 갖추고 있다. 국수봉산성은 잔존 규모를 감안할 때 그렇게 많은 수의 군대가 주둔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하였다.
국수봉 유적에서 조사된 초기철기시대의 유물은 국수봉산성의 남쪽 출입구 능선에서 등산로를 따라 약 100m 지점에서 수습되었다. 이곳에서 조사된 유물은 쇠뿔모양손잡이[牛角形把手] 1점과 토기조각 3점이 수습되었다.
국수봉 유적에서 수습된 초기철기시대 유물은 한강 지류인 경안천을 중심으로 한 광주시 일대에서 확인되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서 이 유적이 초기백제 성장 거점의 배후 지역에 대한 문화적 성격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를 제공한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