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전『주례(周禮)』「고공기(考工記)」에는 도씨(桃氏)라는 인물이 만든 칼에 대한 설명이 있다. 학자들은 유적에서 발굴되는 칼 가운데 한 종류를 도씨검(桃氏劍)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한반도에서는 평양 석암리, 재령 고산리, 익산 신룡리, 완주 상림리, 함평 초포리유적에서 출토된 바 있다. 이중 완주 상림리에서는 26점이 일괄로 발견되었다. 완주 상림리 출토품은 국립전주박물관, 함평 초포리 출토품은 국립광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청동검은 형태상 비파형동검(琵琶形銅劍: 遼寧式銅劍)이나 세형동검(細形銅劍: 韓國式銅劍)과는 차이가 현저하다. 칼날이 직선적이고 손잡이는 칼날과 함께 주조하였는데 중간에 마디모양의 돌기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청동의 재질로 보아 북한지역 출토품은 중국에서 완제품이 수입된 것으로 여겨지고, 호남지역 출토품은 현지에서 모방하여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씨검은 서기전 3∼2세기 경 한반도의 여러 정치체가 중국과 활발히 교류하였음을 보여주는 유물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