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동남쪽 25km 지점에 위치하며, 수도권의 주거 문제를 해소하고, 기능의 분산을 위해 건설한 수도권 제1기 신도시(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가운데 한 곳이다. 분당 신도시는 주택 공급을 통한 부동산 가격의 안정과 투기 열풍 해소, 수도권의 기능 분담을 목적으로 건설된 신도시로, ‘수도권의 중심업무지구(CBD)로 기능하는 자족적인 신도시’, ‘쾌적한 교외 주거지’를 목표로, 1기 도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건설됐다.
1989년 한국토지공사가 신도시 건설을 시작했으며, 1991년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1991년 7월 분당출장소가 설치됐고, 그해 9월 분당구로 승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분당(盆唐)’이라는 명칭은 일제가 1914년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당시 이곳에 있던 분점리(盆店里)와 당우리(唐隅里, 당모루)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새로운 지명이다. 분점리는 본래 이곳이 동이를 굽던 옹기점(甕器店)에서 유래한다. 한편, 당우리는 불당, 서당, 서낭당 등 ‘당집이 있는 모퉁이 동네’의 의미로, 이때의 당은 ‘집 당(堂)’자가 맞다. 그러나 이에 대해, 고려 말에 귀화한 당성의 후손이 사는 고을로 당(唐)자 역시 혼용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당성에 의해 마을 이름에 당(唐)이 들어간 사례를 찾기 어렵고 일제시기에 합성 지명이 생성되면서 ‘당나라 당(唐)’자로 바뀐 것이므로 ‘집 당’자로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분당 신도시는 동서 양쪽으로 광주산맥의 산줄기가 남북으로 뻗어 있고, 그 사이를 탄천이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충적평야 지형에 자리 잡고 있다. 탄천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영장산(413m), 불곡산(313m)이 광주시와의 경계를 이루며, 분당천, 여수천, 야탑천이 흘러들어온다. 서쪽에는 청계산(540m), 바라산(428m) 등 동쪽의 산지에 비해 높고 경사가 급한 산지가 의왕, 과천, 용인시와의 경계를 이루며, 동막천, 운중천, 금토천이 발원해 탄천으로 흘러든다.
1980년대 말은 소득과 인구의 증가, 주택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주택난과 투기 열풍이 심화되던 시기였다. 이에 정부는 ‘주택 200만 호 건설’의 일환으로 수도권에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지역에 5곳의 신도시를 건설하게 된다. 이때 물색된 지역 가운데 한 곳이 바로 지금의 분당 신도시다.
본래 분당 지역은 성남 남단녹지로 불리던 곳으로, 건축행위가 제한된 지역이었다. 그러나 이곳은 서울 중심부에서 약 25km, 강남에서 1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경부고속도로와 구리~판교 간 고속도로(서울 외곽 순환 고속도로) 등을 통한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았다. 따라서 분당은 강남의 주택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곳으로 여겨졌고, 1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건설됐다.
분당 신도시는 성남시 분당구 전체에 걸쳐 있으며, 분당구는 2010년 현재 총 157,438세대, 462,696명의 인구를 보이고 있다. 2009년에는 분당구 판교동을 중심으로 8개동에 걸쳐서 분당 지역 바로 옆에 새로운 신도시인 판교 신도시가 형성되었다.
분당 신도시에는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의 공기업과 한국통신(KT), 네이버(NHN)와 같은 대형 IT 기업의 본사가 입지하고 있어 ‘수도권의 중심업무지구(CBD)로 기능하는 자족적인 신도시’ 라는 목표에 점차 접근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