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남쪽 25km 지점에 위치한 산본 신도시는 주택 공급을 통한 부동산 가격의 안정과 투기 열풍 해소, 수도권의 기능 분담을 목적으로 건설된 수도권의 1기 신도시(분당, 산본, 일산, 중동, 평촌) 가운데 하나이다. 이 신도시는 ‘군포시의 새로운 중심업무지역 기능을 하는 신시가지의 건설’, ‘수려한 자연환경을 가진 전원도시’를 목표로 대한주택공사에 의해 건설됐다.
경기도 군포시의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산본 신도시는 수리산의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산본(山本)’이라는 지명은 이곳이 수리산 바로 밑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산본은 과거 ‘산저(山底)’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이 역시 ‘산 밑’이란 순 우리말 이름의 한자식 표현으로 산본과 같은 의미라 할 수 있다.
산본 신도시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일종의 분지 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산본 신도시의 동쪽에는 모락산(385m), 서북쪽에는 수리산(488m), 남쪽에는 오봉산(205m)이 위치해 있고, 신도시 동쪽으로 안양천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른다.
1980년대 말은 소득과 인구의 증가, 주택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주택난과 투기 열풍이 심화되던 시기였다. 이에 정부는 ‘주택 200만호 건설’의 일환으로 수도권에 대규모 주거 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지역에 5곳의 신도시를 건설하게 된다. 이때 물색된 지역 가운데 한 곳이 바로 지금의 군포시 산본 신도시다. 분당, 일산과는 달리 산본은 중동, 평촌 신도시와 함께 기존의 도시지역 내에 건설된 ‘도시 내 신도시’라 할 수 있다.
산본 신도시가 위치한 군포시는 당시 시흥군 군포읍 지역으로, 서울과 수원을 잇는 1번 국도에 인접해 공업지역으로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곳이면서도, 산본 지역은 전통적인 농촌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개발 계획면적의 43%가 농경지였고, 취락면적은 약 4%에 불과했으며, 그 나머지는 임야였다. 1988년 ‘시흥 산본 택지 개발 추진계획’ 수립으로부터 시작된 산본 신도시는 1990년부터 본격적으로 건설되어 1992년 12월에 준공됐다.
산본 신도시는 군포시의 7개 행정동에 걸쳐 있다. 그 범위는 재궁동, 오금동, 수리동, 궁내동, 광정동 전체와 산본 1동, 산본 2동 일부에 해당되며, 이 7개 동에는 2010년 당시 인구 167,068명, 57,060세대가 거주하였다. 이들 동의 비중은 군포시 전체 세대수의 약 60.5%, 인구의 60.1%를 차지한 것이다.
산본 신도시의 중심에는 1992년 12월 2일에 이전한 군포 시청과 군포 경찰서, 수도권 전철 4호선 산본역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산본 신도시의 번화가가 형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