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를 주관한 KBS에 따르면 ‘국풍 81’은 민족문화의 주체성을 고취하고 우리 국학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을 제고시키기 위한 문화축제였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예술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했던 박정희 정권의 통치전략을 모방한 신군부의 정치적 이벤트였다. 1981년 초 당시 청와대 정무제1비서관이었던 허문도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1주기를 앞두고 군사정권에 대한 학원가의 저항을 약화시키고자 하는 의도에서 대학생들의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는 대규모 축제를 기획했다. 전국 194개 대학의 6,000여명의 학생들과 전통 민속인 및 연예인 등이 참여해 총 659회의 공연을 벌였고 주최측 통산 1,000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원이 행사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