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혁명 ()

벼 품종개량 교배
벼 품종개량 교배
과학기술
개념
농업 분야의 기술혁신을 통해 20세기 후반 획기적인 식량증산을 이루어낸 농업정책.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의
농업 분야의 기술혁신을 통해 20세기 후반 획기적인 식량증산을 이루어낸 농업정책.
개설

전통적 농법과 달리 품종개량, 화학비료, 살충제와 제초제 따위의 과학기술을 농업에 적극 적용함으로써 식량 생산량의 획기적 증가가 이루어졌다. 농업 분야에 일어난 이러한 획기적 변화를 두고 미국국제개발청(USAID) 총재 가우드(William Gaud)가 녹색혁명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연원 및 변천

녹색혁명은 냉전시대에 적색혁명을 막기 위한 미국의 세계전략 선상에 놓여 있었다. 개발도상국의 빈곤문제를 공산주의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본 미국은 빈곤퇴치를 위한 프로그램에 주력한다.

1944년 말에 미국 록펠러 재단의 지원을 받은 볼로그(Norman Borlaug)는 멕시코에서 병충해에 내성이 강한 멕시코 밀을 개발함으로써 수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이 성과로 그는 1970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녹색혁명의 아버지’로 칭송받게 되었다.

그 후, 미국 정부와 포드 재단, 록펠러 재단 등은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인도와 필리핀 등지에서 쌀과 밀, 옥수수 등의 생산량 증대에 큰 성공을 거둔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필리핀에 본부를 둔 국제미작연구소(IRRI)에서는 ‘기적의 쌀’ IR-8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난쟁이 벼 개발에 성공하고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확대에 힘썼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내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품종을 도입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1970년대 초에 통일벼 계통의 신품종 육성에 성공하여 미곡증산에 커다란 실적을 올렸다.

내용

녹색혁명하면 우리에게는 ‘통일벼’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허문회 교수는 IRRI에서 개발한 키 작은 다수확 인디카 품종(IR-8)과 일본종의 자포이카 품종을 교배한 후에 다시 인디카 품종과 교배하는 전략을 써서 통일벼(IR-668) 개발에 성공했다.

통일벼는 벼 수확량이 30% 이상 많을 뿐만 아니라 키도 작아서 태풍에도 잘 쓰러지지 않았고, 병충해에도 강한 강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정권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식량증산에 힘을 쏟고 있었다. 이집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나다(Nahda)’라는 품종에 자신의 이름 ‘희’자를 써서 ‘희농 1호’라 붙일 정도로 기대가 켰지만 실패에 그치고 말았다.

따라서 허문회 교수의 신품종개발 성공은 새로운 동력원을 제공했다. 통일벼는 급속히 확산되었고, 다양한 품종들이 잇따라 개발되었다. 이에 정부는 1977년에 ‘녹색혁명 성취’를 선언했다. 그러나 품종만 개발한다고 곡물의 수확량을 보장할 수는 없었다.

관개 시설의 확충과 같은 농업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곡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화학 비료와 농약의 사용도 확대해야만 했다. 이런 점에서 녹색혁명은 전통적 농법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것으로서, 농업의 과학기술화를 토대로 삼는 새로운 농업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녹색혁명의 핵심은 농업의 과학기술화에 있기 때문에 현재에도 제2·제3의 녹색혁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과거의 녹색혁명과는 차원이 다른 유전자를 직접 변형(조작)하려는 시도가 커지고 있다. 유전자재조합식품(GMO)은 ‘제2의 녹색혁명’으로 자주 거론된다.

녹색혁명은 획기적 식량증산을 통해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그러나 녹색혁명이 전통적 농법을 허물고 합성화학물질에 기초한 새로운 농법을 강요함으로써 생태계를 파괴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보장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부정적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이러한 점에서 유기농이 화학농법에 기초한 녹색혁명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참고문헌

『사이언스 온』(20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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