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

과학기술
개념
DNA, 세포, 유기체 차원에서 한 개체와 동일한 다른 개체를 만들어내는 제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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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DNA, 세포, 유기체 차원에서 한 개체와 동일한 다른 개체를 만들어내는 제작법.
개설

자연 상태에서 복제란 박테리아의 이분법처럼 무성생식으로 자신의 체세포를 둘로 쪼개서 번식하는 생물학적 현상을 말한다. 그렇지만 생명공학이 발달하면서 복제는 체세포복제를 이용한 동물복제, 인간복제 등을 주로 의미하게 되었다. 체세포복제는 세포핵 치환 기술을 사용한다. 복제양 돌리(dolly)의 사례는 핵치환 기술을 이용한 체세포복제의 원리를 잘 보여준다.

윌머트(Ian Wilmut)는 양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탈핵 난자를 만든 후에 6년생 암양의 유방 세포(체세포)에서 꺼낸 핵을 탈핵 난자에 집어넣고 전기 충격을 가했다. 그러자 핵이식 난세포는 수정란으로 발생을 시작했고, 이를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해 태어난 것이 돌리이다.

연원 및 변천

복제라는 말은 전통적으로 잔가지로 꺾꽂이를 하는 방식을 뜻했으며, 원예학에서는 20세기까지도 이 단어를 사용했다. 또한, 복제 분기의 의미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나 소프트웨어에서도 종종 쓰인다. 생명공학이 발전하면서 고등동물을 대상으로 한 체세포복제가 복제를 대표하는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란성 쌍둥이처럼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성질을 이용한 생식세포복제와는 달리 체세포복제는 세포핵을 치환하는 획기적 방식을 취한다.

1952년에 미국의 브릭스(Robert Briggs)와 킹(Thomas King), 1962년에 영국의 거든(John Gurdon)은 개구리의 수정란과 난자의 핵을 제거한 후에 체세포의 핵을 집어넣은 방식으로 복제 개구리 탄생에 성공했다. 그 후 오랫동안 포유류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다가 수정란 분할 방식의 생식세포복제는 생쥐(1981년), 면양(1986년), 토끼(1988년), 소와 돼지(1989년) 등에서 차례대로 성공을 거둔다.

1997년에 영국의 윌머트(Ian Wilmut)가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킴으로써 포유류를 대상으로 체세포복제를 이용한 최초의 동물복제에 성공한다. 국내에서도 1999년 세계 5번째로 젖소 복제에 성공한 이후 여러 종류의 복제동물을 탄생시켰다.

현황

동물복제는 다양한 목적으로 다양한 동물들을 대상으로 시도되고 있다. 2000년 영국에서 장기이식을 목적으로 유전자 조작된 돼지로부터 복제 돼지 다섯 마리가 태어났으며, 2001년 미국에서 멸종 위기의 가우어(gaur) 복제에 나서기도 했다. 이는 8년 전에 죽은 가우어의 피부세포에서 핵을 추출한 후에 젖소의 난자에 집어넣는 방식을 취했다. 2002년에는 미국에서 복제 고양이 씨씨(CC)를 복제해냈는데, 이는 죽은 애완동물을 복제해주는 기업의 출현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복제동물로는 개와 고양이, 늑대, 제주흑우 등을 꼽을 수 있다. 2004년에 고양이 복제에 성공한 이후,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복제 개 ‘스너피’를 만들어 세계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07년과 2009년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회색늑대와 제주흑우 복제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인간복제는 사회문화적 충격이 큰 관계로 많은 나라에서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렇지만 치료 목적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체세포복제 기술을 적용하려는 시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복제양 돌리 탄생 이후 기술적으로 인간복제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사회적 논쟁이 불거졌다. 그렇지만 인간복제 그 자체가 실익은 크지 않고 사회적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까닭에 복제 연구에 걸림돌로 작용할 뿐이라는 이유로 복제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찬성보다는 반대가 많은 실정이다.

현재 복제 연구자들은 인간복제보다는 치료 목적의 체세포복제를 이용한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2004∼2005년에 한국에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던 소위 ‘황우석 사태’는 바로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일이다.

줄기세포 연구는 질병 치료에서 획기적 기원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그 실효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고, 기술적으로도 적지 않은 난관이 가로막고 있다. 또한,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대안으로 성체줄기세포가 제시되고 있다.

참고문헌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 황우석 사태 취재 파일』(한학수, 사회평론, 2006)
『침묵과 열광: 황우석 사태 7년의 기록』(강양구 외, 후마니타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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