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지은니 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권34 ( )

불교
문헌
1337년, 『대방광불화엄경』 40권본인 정원본의 권34를 감색 종이에 은니(銀泥)로 필사한 불교 경전.
이칭
이칭
감지은니화엄경 정원본 권34
문헌/고서
편찬 시기
1337년
간행 시기
1337년
편자
반야
권책수
권자본 1권
권수제
大方廣佛華嚴經卷第三十四
판본
권자본
내용 요약

1337년에 필사된 『감지은니 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권34는 『대방광불화엄경』 40권본인 정원본의 일부이다. 이 사경은 감색 종이에 은색 안료로 필사된 것이 특징이다. 묘각의 지위를 얻는 첫 부분을 담고 있는 이 책에는 선재동자가 미륵보살을 찾는 내용이 나온다.

정의
1337년, 『대방광불화엄경』 40권본인 정원본의 권34를 감색 종이에 은니(銀泥)로 필사한 불교 경전.
개설

『감지은니 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권34는 반야(般若)가 당나라 정원(貞元) 연간(795∼798) 『대방광불화엄경』의 마지막 품인 「입법계품(入法界品)」 즉 「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을 40권으로 번역한 정원본 『화엄경』 중 권34이다. 짙푸른 감색으로 물들인 종이에 은색 안료로 본문을 쓰고 그 앞부분에 금색 안료로 변상도를 그린 두루마리 주1 사경이다. 세로 30.6㎝, 펼쳤을 때의 길이는 805.7㎝이며, 주9의 크기는 19.6×8.0㎝이다. 보물 제51호이다.

편찬/발간 경위

『감지은니 대방광불화엄경(紺紙銀泥 大方廣佛華嚴經)』 정원본 권34는 함께 제작된 『감지은니 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권31(국보 제215호)의 발원문에 의해 충숙왕(忠肅王) 복위 6년인 1337년 대부소감동지밀직사사(大府少監同知密直司事) 최안도(崔安道) 부부가 돌아가신 부모님의 안락과 자기 부부의 장수와 복락, 내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발원한 사경이다.

내용 및 특징

이 사경은 본문의 천지(天地)를 금선, 주2을 은선으로 그은 점, 본문의 서체 등이 『감지은니 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권31과 같아 두 책이 함께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변상도의 모습은 전혀 다르고, 주3은 권31에만 있다.

주본 화엄경(80권본), 진본 화엄경(60권본)은 물론 정원본 화엄경(40권본)도 각 권마다 내용이 다르고, 각 법회마다 각각 다른 보살이 주4을 한다. 따라서 정원본 권34에 그려진 변상도는 보살이 주6비로자나불 옆에서 설법하는 광경을 표현하고 있다. 정원본 화엄경 권34에는 선재동자미륵보살을 찾는 장면이 나오는데, 주10를 보고 찬탄하는 부분과 게송으로 찬탄하는 장면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것은 보현보살을 만나서 주8의 지위를 깨닫는 장면의 가장 첫 부분에 해당하는 지말법회(枝末法會)의 장면을 담은 것이다.

이 사경에 그려진 변상도는 본문의 내용은 그리지 않고 설법 장면만을 표현하였다. 장면은 중앙에 주5을 취한 비로자나불이 정면을 향해 앉아 있고 좌우에 본존불을 모시고 있는 협시보살(脇侍菩薩)과 6보살, 두 명의 제자가 대칭적으로 배치된 간략한 구도로 그려졌다. 이들을 둘러싼 공간은 구름으로 채워져 있으며 본존의 머리 위로 꽃잎에 싸인 주7. 좌우 공간에는 꽃이 날라다닌다.

설법하는 그림(說法圖)만을 그린 이 사경은 『감지은니 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권1에 비해 여백이 많다. 또한 크게 표현된 존상들을 가늘고 예리한 금색 필선으로 유연하게 묘사한다. 화면을 2개의 선으로 구획해 하단에만 연잎을 일렬로 이어 놓은 점도 특징적이다. 이러한 표현 양식은 금강저(金剛杵)를 이어 놓은 테두리로 구획한 『감지은니 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권1을 비롯해 고려 후기 사경 변상도의 양식과는 다르다. 그러나 부처들의 정교한 얼굴 표현, 천개를 감싸고 있는 꽃, 영지버섯 모양의 구름 등 이 변상도의 표현 양식 및 예리하고 유연하게 묘사된 선은 14세기 전반기 불교 회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그러므로 『감지은니 대방광불화엄경(紺紙銀泥 大方廣佛華嚴經)』 정원본 권34의 변상도는 제작된 후 혹은 제작하면서 변상도 부분을 보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원전

단행본

국립중앙박물관, 『부처, 그리고 마음-사경변상도의 세계』(국립중앙박물관, 2007)
권희경, 『고려의 사경』(도서출판 글고운, 2006)
동국역경원, 『화엄경(40권본)』(동국역경원, 2002)
장충식, 『한국사경 연구』(동국대학교출판부, 2007)
해주, 『화엄의 세계』(민족사, 1998)

논문

문선희, 「고려 14세기 『40화엄경』 사경변상도 연구」(『불교미술사학』 5, 2007)
박도화, 「고려 후기 사경변상도의 양식변천」(『고려, 영원한 미』, 1993)

인터넷 자료

기타 자료

주석
주1

두루마리로 된 책자. 또는 그렇게 책의 겉모양을 꾸미는 방법. 우리말샘

주2

경계나 한계를 나타내는 선. 우리말샘

주3

신이나 부처에게 소원을 비는 내용을 적은 글. 우리말샘

주4

생각하고 있는 바를 말하는 방법. 우리말샘

주5

금강계 대일여래의 인상(印相). 왼손 집게손가락을 뻗치어 세우고 오른손으로 그 첫째 마디를 쥔다. 오른손은 불계를, 왼손은 중생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깊은 뜻을 나타낸다. 우리말샘

주6

법당에 모신 부처 가운데 가장 으뜸인 부처. 우리말샘

주7

관(棺)의 뚜껑. 우리말샘

주8

보살이 수행하는 오십이위(五十二位)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 온갖 번뇌를 끊어 버린 부처의 경지에 해당한다. 우리말샘

주9

경전의 내용이나 교리, 부처의 생애 따위를 형상화한 그림. 우리말샘

주10

몸과 마음이 의지할 나라, 집, 의식(衣食) 따위를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1

좌우에서 가까이 모심. 또는 그런 사람.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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