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례예술촌은 문인과 시민들이 일상 생활의 번거로움과 주변의 방해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구상과 집필에 전념할 수 있게 도와주고, 한국적 전통 문화가 살아 있는 곳에서 우리 문화를 체험하게 하여 전통에 뿌리를 둔 문학 작품을 창작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지례예술촌은 문화예술인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400년 된 고가(古家)다. 지례예술촌의 고가들은 1663년 조선 숙종 때 지어진 의성김씨 지촌(芝村) 김방걸(1623-1695) 종택과 제청, 서당으로 이루어진 전통복합주택이다. 지촌 선생의 13대 종손인 김원길 촌장은 임하댐의 건설로 종택이 수몰위기에 놓이자 1986년부터 89년까지 200여m 떨어진 이곳으로 건물들을 옮기고 '지례예술촌'의 문을 열었다.
지례예술촌은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 가족 전통체험 여행, 각종 학술회의나 기업연수 장소 제공, 유교연수원, 외국인의 한국체험 프로그램, 전통문화 강의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이어령, 조병화, 홍신자, 유안진, 한수산, 김용옥 등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학계, 예술계 인사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처음에는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의 산실로만 염두에 두었지만, 안동의 전통가옥과 양반문화의 정수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이들의 문의가 쇄도해 나중에는 예술촌의 취지를 깨지 않는 선에서 일반인들의 방문도 허용하기 시작했다.
지례예술촌은 모두 10여 동 125칸, 17개 방으로 이루어져 있어 창작활동을 위한 문인이나 국내외 여행자들을 위한 투숙이 가능하다. 전통문화에 대한 강의와 안동 지방 양반제사의 전형을 관람할 수 있다.
지례예술촌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보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예술창작마을이자 문학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