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용인 보정동 고분군은 추정 80여 기의 고분이 해발 188.8m의 소실봉에서 남쪽 삼막골쪽으로 뻗은 능선의 남쪽과 동남쪽 사면에 분포하고 있는 삼국시대 신라고분군을 말한다. 무덤의 구조는 호석을 갖춘 횡구식석곽으로 부가구연대부장경호, 단각고배, 유개완, 유개발 등을 부장하고 있는 점에서 6세기 후반∼7세기 초의 신라무덤과 통일기의 무덤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용인 보정동 고분군은 2002년 지표조사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후, 2003년 정밀지표조사에서 80여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 고분군은 2차에 걸쳐서 발굴되어 한강유역에서 신라고분군의 중요성이 인정되어 2009년 6월 24일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용인 보정리 고분군의 일부 발굴결과를 보면 호석이나 주구(周溝)를 갖춘 봉토분으로 매장주체부는 주로 횡구식석곽으로 추가장(追加葬)을 할 수 있는 구조이다. 그 중 다19호분은 4차례에 걸쳐서 추가장을 하였음이 시상에서 확인되었다. 보정리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에는 퇴화형 유개고배를 비롯한 부가구연대부장경호, 토제 방추차를 부장하고 있는 지역과 유개완, 유개발, 대금구 등을 부장하고 있는 지역으로 나누어지는 것 같다. 곧 용인 보정리 고분군은 한강의 지류인 탄천유역에 형성된 대규모 신라고분군으로, 유물에서는 6∼7세기를 대표하는 퇴화형의 금동관, 누암리형 대금구를 부장한 피장자가 존재하지 않으면서 8, 9세기를 대표하는 통일신라형 대금구를 부장하고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용인 보정리 고분군은 한강유역에서는 충주 누암리고분군, 여주 매룡리고분군에 필적하는 것으로서 주변의 할미산성, 언남동 생활유적 등과 연계하여 통일신라 지방사회의 단면을 유추하는 데에 필수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아울러 6세기후반에서 7세기에 축조된 횡구식석곽묘에서는 신라양식토기를 부장하고 있으며 주변의 보정동소실유적 8호석실에서는 통일신라형 대금구도 출토되고 있어서 고대 용인지역의 변화와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유적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