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처음 이 지역을 조사하였을 때에는 운해천동 고분군으로 보고되었으며, 157기의 돌무지무덤(적석총, 積石塚)과 돌방봉토무덤(석실봉토분, 石室封土墳)이 확인되었다. 1980년대에 재조사가 이루어져 동∼서 2,000m, 남∼북 350m 범위의 충적평지에서 200여 기가 확인되었다. 수십 기씩 무리를 이루고 있어 1·2·3·4지구로 구분되는데, 동일 지구에는 같은 형식의 돌무지무덤이 확인되어 묘제 연구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1990년도에 4지구의 고분에 대해서만 간략한 보고문이 발표된 바 있다. 돌무지무덤 규모는 1변 10m인 것이 대부분이고, 작은 것은 2m, 큰 것은 20m 이상인 경우도 있다. 운평리 고분군에서 보고된 유구는 대부분 무기단식돌무지무덤(무기단식적석묘, 無基壇式積石墓)이다. 매장주체부의 구조에 따라 자갈돌로 채워진 석광(石壙)·돌덧널(석곽, 石槨)을 가진 것과 뚜껑돌(개석, 蓋石)을 덮은 장방형 굴식돌방(횡혈식석실, 橫穴式石室)을 가진 것 등으로 구분된다.
무덤은 수십기씩 떼를 지어 일정한 지구(地區)를 이루고 있다. 전체 무덤들은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한 지구 안에 있는 같은 유형의 무덤들은 공통된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고분군 안에서도 4지구에는 여러 가지 유형의 돌무지무덤이 있어 하나의 ‘박물관’을 이루고 있는데, 이러한 돌무지무덤은 운평리와 인접한 앙토리(央土里)·연무리(蓮舞里)와, 같은 군내의 안찬리(安贊里)·송묘리(松廟里)·화건리(和建里) 등지에도 적지 않게 남아 있다. 한편 돌방흙무덤은 고분군 전역에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현재 그 원상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제2지구에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 고분군은 유형과 짜임새가 각기 다른 여러 가지 무덤으로 되어 있으며, 유물도 비교적 다양하여 고구려 무덤 연구에 중요한 사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