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4연 16행의 자유시로, 1925년 12월 간행된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에 수록되었다.
시의 구성은 즐거운 노동에 대한 꿈이 드러나는 1연, 삶의 터전을 잃은 현실에서의 상실감을 토로하는 2연, 희망이 없는 고통과 절망의 상황을 보여주는 3연, 노동의 이상을 향한 의지가 발현되는 4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노동의 이상과 현실의 대비가 선명한 시이다.
김소월의 시로서는 드물게 현실에서 시인이 꿈꾸었던 세계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그의 꿈은 자신의 고향땅에서 농사를 짓고 싶다는 지극히 소박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바람조차 꿈에서나 이루어질 수 있는 현실 상황을 언급한다는 점에서 이 시는 문제적이다. 이 시의 화자는 집도 잃고 농사지을 땅 하나 없는 떠돌이 신세이다. 고향이 실질적인 장소가 아닌 노동의 즐거움이 실현되는 상상의 공간으로 그려지면서 이 시는 삶의 최소 조건마저 상실된 절망적인 현실 상황을 암시한다. 이처럼 이상과 현실의 거리를 강조함으로써 이 시는 억압적인 식민지 상황을 직접 드러낸 시들보다 오히려 근본적인 비판을 행하고 있다. 이 시는 또한 현실문제의 인식에서 그치지 않고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고 꿈을 실현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는 김소월의 다른 시들에서 현실에 대한 절망과 비애가 주조를 이루는 점과 구분된다.
화자의 육성이 강하게 드러나면서 자신이 꿈꾸는 세계에 대한 기대와 현실에 대한 탄식이 진솔하게 표현된다. 잦은 쉼표와 느낌표는 자유로운 상상과 내면의 소리를 실감나게 전달한다.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다면!”이라는 소박한 바람에는 억압과 착취가 극심한 식민지 현실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내재해 있다.
이 시는 식민 치하에서 고향과 땅을 잃고 떠돌아야 했던 우리 민족의 현실을 꿈과 현실의 거리로 드러낸 것이다. 즐거운 노동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김소월 시 중에서 낭만성과 사회성의 조화가 두드러진 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