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종성법은 종성의 표기에 ‘ㄱ, ㄴ, ㄹ, ㅁ, ㅂ, ㅅ, ㆁ’의 7개 자음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칠종성법은 중세 국어의 팔종성법에서 바뀐 것인데, 팔종성법과 비교하면 종성 표기에서 ‘ㄷ’이 제외되었다는 차이가 있다.
중세 국어 시기에는 대체로 ‘ㄷ’과 ‘ㅅ’이 음절 종성에서 구분되어 발음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발음 현실을 충실히 반영한 것이 팔종성법이다. 그런데 ‘ㅅ’과 ‘ㄷ’의 발음상 구별이 종성에서 사라지면서 점차 칠종성법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때 종성에서의 실제 발음은 ‘ㄷ’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표기는 ‘ㅅ’으로 통일되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칠종성법의 확립은 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일거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여러 단계를 거쳐 조금씩 이루어졌다. 칠종성법으로 변화하는 첫 단계는 종성에서 ‘ㄷ’과 ‘ㅅ’이 서로 혼기(混記)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러다가 점차 ‘ㄷ’과 ‘ㅅ’ 중 어느 한 쪽으로 통일되어 가는데, 처음에는 오히려 종성의 ‘ㅅ’을 ‘ㄷ’으로 통일시키는 칠종성법이 나타난다. 16세기 후기의 『사서언해』나 17세기 전기의 『동국신속삼강행실도』 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이후에 나온 문헌에서는 ‘ㄷ’ 대신 ‘ㅅ’을 적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칠종성법이 완성된다. 칠종성법의 완성 시기는 대체로 17세기 후기로 보고 있다. 그 이후 문헌에 따라서는 다소 혼란을 보이기도 하지만, 20세기 초기까지 약 200여 년에 걸쳐 종성 표기의 큰 경향으로 자리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