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과 머저리 (과 머저리)

현대문학
작품
이청준(李淸俊)이 쓴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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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이청준(李淸俊)이 쓴 단편소설.
구성 및 형식

이 소설은 두 줄기의 이야기가 결합하여 단일한 서사를 이루고 있는 텍스트이다. 동생의 ‘그림그리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 액자 겉이야기와 형의 ‘소설 속 소설’을 다루고 있는 속이야기가 상호보완적으로 하나의 텍스트를 구성하는 액자소설적 형식을 취하고 있다. 또 ‘수수께끼의 제시→논리적 추리과정→수수께끼 풀기’ 의 세 축을 밟아 가는 질문/해답의 추리소설적 서사구조를 지니고 있다.

내용

1966년 『창작과비평』가을호에 실렸다. 이 작품은 6·25 전쟁 체험의 실존적 고통을 간직한 형과 절실한 체험도 없이 관념적 고통을 가지고 무기력하게 살고 있는 동생 ‘나’를 통해서, 인간 실존의 아픔의 근원과 그 극복 양상을 형상화하였다.

이 작품에서 형은 자신의 아픔을 정확히 파악하고 소설 쓰기를 통해 능동적으로 극복하지만, 동생인 ‘나’는 아픔의 근원도 파악하지 못하고 애인과의 사귐이나 그림 그리기에 실패한 채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이들의 현실 대응 태도는 소설의 결말부분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동생은 소극적으로 현실에 타협하는 반면 형은 현실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인다.

제목 ‘병신과 머저리’에서 ‘병신’은 죄책감으로 인해 일상적 삶을 포기하려는 정신적 상처를 가진 형을, ‘머저리’는 자신의 아픔이나 환부의 원인조차 알지 못하는 동생을 각각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형과 동생은 한국전쟁을 거쳐 1960년대 산업화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두 양상을 보여주는데, 이들은 각각 현실의 부조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갈등을 해결하는 행동적 지식인과 정체성을 상실하고 소극적으로 현실에 타협하는 관념적 지식인의 전형을 나타낸다.

의의와 평가

1968년 제12회 동인문학상 수상작으로, 역사와 현실에 의해 상처받은 개인이 상실된 자아의 동일성을 찾아가는 도정을 담고 있다.

참고문헌

「경험적 사실과 허구적 진실-「퇴원」·「병신과 머저리」론」(장영우, 『한국어문학연구』52집, 2009)
「「병신과 머저리」에 나타난 ‘어두운 전조’ 연구」(이새봄, 『관악어문연구』30집, 2005)
「동일성 탐색의 두 양상-「병신과 머저리」론」(이정석, 『현대소설연구』9호,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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