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고창 출생. 본명 송재갑
전북 고창에서 충남 강경으로 이주하여 이곳에서 초등학교를 나왔고 논산 대건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대학시절부터 『동대신문』 기자, 편집국장을 지냈고 졸업 후, 주간을 지내기도 하였다. 1959년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동국대 재학시절 『동대신문』과 『동대시집』에 「벽」을 발표하였고, 1958년『자유문학』에 「해토(解土)」, 「손 · 기도(祈禱)」, 「죽어진 빛 속에서」로 추천을 받아 문단에 등단했다. 1978년 시집 『해토(解土)』를 지인사에서 출간하였다. 한국 불교문학가협회 총무를 지냈으며 〈현실(現實)〉동인으로 활동하였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는 동국대 문과대학장으로 치러졌고 그의 작품을 기리는 마석의 공동묘지 시비에 「해토」가 새겨져 있다.
인간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중후한 작품세계는 불교적 사색과 구도자의 심성이 담겨 있다. 어린시절 실제로 출가할 뻔한 사연이 있는 시인은 자신의 시적 관심을 궁극적 가치에 대한 열정과 불교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데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종교지향적인 신념은 그를 불교시인으로 알려지게 만들었다. 참된 구도의 길과 시적지향의 길을 나누지 않았던 그의 작품은 선(禪)세계의 아름다운 본질을 보다 조화로운 시어를 통해 빛을 발휘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선승처럼 사색적이고 구도자처럼 참된 길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시적 미감을 확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속적인 삶의 현장을 깊이 관찰하고 그 세속성이 갖는 문제적 한계를 성찰하면서 온갖 갈등의 문제를 근원적인 존재문제로 접근하고 있다. 존재문제를 화해의 언어로 풀어내면서 세속의 문제를 뛰어넘어 모든 해결지점이 우리 내면에 생래적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