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1957년 『문학예술』 신인특집에 당선된 작품으로 한국전쟁의 비극적 성격을 압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문단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전쟁고아 쑈리 킴은 못된 왕초 밑에서 견디다 못해 딱부리와 함께 도망친다. 그러나 그들은 교통순경에게 붙잡혀 고아원으로 보내진다. 그들은 다시 탈출하며 미군 부대 주변을 맴돌다 서울서 돈벌이 왔다는 따링 누나를 만난다. 여기서 딱부리는 하우스 보이가 되고, 쑈리는 따링 누나를 미군들에게 소개해주는 펨푸 노릇을 한다. 양키들은 박하사탕, 씨레이션, 담배 등을 쑈리에게 가져다주지만, 달러 다섯 장은 내야 따링 누나와 잘 수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따링 누나가 미군 MP한테 끌려가고 만다. 따링 누나는 끌려가며 구덩이에 숨겨 둔 팔백 달러 뭉치를 가지고 서울의 PX 앞에서 만나자고 소리 지른다. 쇼리가 따링 누나를 목이 터져라 부르지만 누나를 실은 지프는 멀리 사라진다. 쑈리는 누나가 잡히게 된 게 딱부리의 밀고 때문이라고 단정한다. 이에 쑈리는 딱부리를 찾아가 시비를 걸게 되는데, 바로 그때 쩔뚝이가 구덩이로 들어가 따링 누나의 달러 뭉치를 훔쳐 달아난다. 이 광경을 목격한 쑈리는 딱부리와 합세해 쩔뚝이와 시비를 벌이게 되는데 쩔뚝이는 쑈리를 돌로 내려치려 한다. 이에 딱부리는 칼로 쩔뚝이를 찔러 쑈리를 구해준다. 쩔뚝이가 움켜 쥔 달러는 바람에 날아가고 이에 겁이 난 쑈리와 딱부리를 서울로 도망친다. 쑈리는 마음 착한 따링 누나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달러 뭉치가 없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미군부대 주변에 사는 인간들의 비참한 생활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비극을 초래케 한 전쟁을 비판하고 있다. 겉으로는 환경에 오염되었지만 본래의 심성은 아직 깨끗한 상태로 남아 있는 주인공들을 보여주면서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버리지 않는 작가의 인간주의적인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