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이 발밑을 비춘다 하여 조족등이라고 하며, 그 형태가 둥근 박과 같아 박등이라고도 한다. 또 조선시대에 순라꾼들이 야경을 돌며 도적을 잡는데 사용하여 도적등이라는 별칭이 있다.
등의 하부에 둥근 화창(火窓)이 뚫려 있으며, 외면 상부에는 자루손잡이가 달려 있다. 내면의 상부 손잡이가 부착된 주변에는 움직일 때마다 앞뒤로 흔들리는 금속제의 초꽂이 틀을 그네 형태로 부착하였다. 이 초꽂이 틀의 밑면에는 회전축 역할을 하는 초꽂이가 있어, 걸을 때 마다 항상 수평을 유지하며 아래쪽 화창은 통해 불빛이 모아져 발밑을 비추도록 설계되었다.
등 부분은 철로 둥근 박과 같이 만든 것도 있으나, 보통 대나무 또는 철의 골격에 종이를 두껍게 바르고 자루와 몸체가 결합된 자루 주위에 작은 환기공을 8개 뚫어 공기가 통하도록 하였다. 손잡이 자루는 대[竹]나 나무로 만들며, 자루에 비상용 초를 넣도록 만든 것도 있다.
밤길에 길을 비추기 위해 들기도 하지만, 궁중의 빈전(殯殿) 대들보에 달아 마루를 비추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사용계층은 궁궐 및 관청의 순라군들이 야간순찰을 돌 때 사용하며 반가(班家)의 하인들이 야간에 어른을 모시고 외출할 때에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