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의 기와와 외부 하중을 직접 받아 구조체에 전달해 주는 것이 서까래이다. 서깨래를 한자로 연목(椽木)이라고 하며 위치나 쓰임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삼량집에서는 처마부분에만 서까래가 걸리지만, 오량 이상이 되면 중도리에서 종도리를 잇는 짧은 서까래를 건다. 이를 단연이라고 하는데, 이에 비해 처마서까래는 길기 때문에 장연이라고 한다.
장연은 맞배지붕에서는 끝까지 나란하게 걸리지만 우진각이나 팔작지붕에서는 추녀부분에서 나란하게 걸 수 없기 때문에 내부에서 한 꼭지점에 모이는 부채살과 같은 모습으로 서까래를 거는데 이를 선자연이라고 한다. 우진각 지붕의 경우는 추녀가 길기 때문에 하나의 꼭지점으로 선자연을 걸지 못하고 추녀에 엇비슷하게 붙이는데 이를 마족연(馬足椽)이라고 한다.
선자연은 추녀 쪽으로 갈수록 길이도 길어지고 위로 치켜 올라가는데 이는 지붕의 안허리곡과 앙곡 때문이다. 특히 평연 구간보다는 선자연 구간에서 앙곡이 현저한데 이를 위해 선자연 아래에는 추녀 쪽이 높은 삼각형 받침목을 둔다. 이를 갈모산방(散防)이라고 한다. 갈모산방은 선자연 받침목이라고 할 수 있다.
선자연은 한국에서는 아직도 흔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작도와 치목이 까다로운 고급기술이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에서는 사라진 기법이다. 일본에서는 선자연기법이 사라지면서 추녀 옆쪽 서까래도 평연과 똑같이 나란히 걸리는데 이를 나란히 서까래〔平椽〕라고 부른다. 일본은 선자연기법이 사라지면서 서까래가 힘을 받는 구조부재가 아니라 장식부재로 바뀌었다. 그래서 서까래를 달아매기 위해 지붕 속에 하네기〔詰木〕라고 하는 부재를 넣어주기 때문에 지붕이 두꺼워졌다.
중국의 청나라 때 선자연은 엄격한 의미에서는 선자연이라고 보기 어렵다. 선자연은 뒤초리가 하나의 꼭지점에서 모이지만 청나라 선자연은 뒤초리가 추녀 옆에 엇비슷하게 붙었다. 이를 한국에서는 마족연 또는 말굽서까래라고하며, 선자연을 제대로 걸 수 없는 서민들의 살림집이나 추녀가 긴 우진각지붕에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