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살림집은 기능에 따라 채를 분화시켜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선후기에는 안채와 사랑채가 여성과 남성의 중심건물이 되고 아랫사람들을 위해 행랑을 둔다. 건물이 아닌 마당도 바깥마당, 안마당, 행랑마당 등으로 공간이 다양하게 분화하는 것이 한국건축의 특징이기도 하다. 따라서 문도 대문, 중문, 협문 등으로 많은 종류가 있고, 문 양쪽에 헛간이나 외양간, 머슴들의 거처를 연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문간채라고 한다.
대문의 경우는 담장에 독립적으로 설치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외행랑에 1-2칸을 대문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중문을 설치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샛담에 독립적으로 세우기도 하지만, 내행랑이 있는 경우는 내행랑의 1~2칸을 중문으로 사용한다. 이럴 경우 행랑채를 문간채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경우 바깥의 것을 대문간채, 안쪽의 것을 중문간채라고 부르기도 한다. 창덕궁의 연경당은 외행랑에 장락문이라는 대문을 설치한 대문간채이고, 내행랑에는 남녀를 구분하여 중문을 설치한 중문간채의 사례를 볼 수 있다.
근대기 한옥과 도심 한옥에서는 농사 규모가 줄고 아랫사람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대문간에 방을 1-2칸 정도 들여 문지기 정도가 기거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경우는 헛간, 외양간, 부속시설이 연결된 행랑채 기능보다는 문간채로서의 성격이 강해졌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