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한옥에서 부엌은 안채의 안방 한쪽에 면하여 달려있다. 1.5∼2.5칸 정도의 규모로 만들어 방 쪽에는 부뚜막을 두고 가마솥을 걸었으며, 반대쪽에는 장작을 보관하는 헛간이 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고구려 안악3호분 고분벽화를 보면 방앗간, 푸줏간, 외양간과 마구간, 부엌간 등이 모두 독립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림으로는 아궁이가 설치되어 있고 그 위에서 시루를 걸고 떡을 찌고 있는 모습과 한쪽에서는 그릇을 정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맞배건물이며 기와집으로 매우 격식 있게 묘사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생활의 규모가 작아지면서 외양간은 문간채에 두는 경우가 많아지고 푸줏간은 사라지고 방앗간도 행랑채에 두는 경우가 많아졌다. 물론 부엌전용 건물도 사라지고 안채에 결합하였다. 그러나 창덕궁의 연경당에는 안채 뒤에 독립된 부엌이 남아 있다. 이러한 부엌 전용건물을 반빗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