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모는 일은 그 목적에 따라 밭갈이, 논갈이, 논삶기, 짐 운반, 연자매 돌리기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되며, 다른 목적 없이 소떼를 몰아가는 소리도 소모는소리의 하나다.
소를 몰아 어떤 일을 하면서 하는 소리를 흔히 소모는소리로 지칭하기도 하나, 소를 모는 목적이 위에 열거한 것처럼 다양하므로, 소를 모는 목적에 따라 밭가는소리·논가는소리·달구지모는소리·연자매질소리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 표준적인 명칭 부여 방법이다.
소모는소리는 그 목적에 따라 일의 내용이 달라진다. 소를 모는 대표적인 민요인 밭가는소리, 달구지모는소리, 연자매질소리의 노랫말을 제시한다.
밭가는소리에는 소 두 마리를 ‘안소’와 ‘마라소’로 구분하여 동작을 지시하는 소리가 기본이 되며, 여기에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는 구절이 들어간다.
에히 이러! 어어 어러 마마 어디여허어
산비탈이 되니 니나 내나 조심해 여디 밟아주게 어이치! 후후
어디여오오 저 바우를 비켜 나가주게
니나 내나 조심해야 된다 방뎅이가 걸친다 허어!
얼가 어러 마마 안소가 니려 닥치지 말고
마라소가 한 발자국 더 나가주게
(1994 / 강원도 춘천시 서면 방동리 / 이칠순)
달구지모는소리에는 소를 재촉하는 내용과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이 흔히 나타난다.
달달달달달달 달달 달달 넘어가누나
어서 가자 빨리 가자 이랴 이랴 이랴 이랴 이랴!
이랴 마라 상사 마라 잔 돌은 끌어딛구야
큰 돌은 넹겨딛구여 어서 가자 이려!
울라당 줄라당 줄방울소리 마방집 큰애기 진간장 녹누나
(1977 / 자강도 강계시 은정동 / 리병학)
연자매질소리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싱글싱글 도는 방아 연자방아 돌아간다
돌고 돌고 또 돌어서 어느 누구 양식 할꼬
우리 아가 배 고플 때 양식 할라 찧어주네
해는 지고 저문데 우리 영감 아니 오네
어서 가자 어서 쭉쭉 이 소 빨리 끌어보게
(1994 /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 삼동리 / 이상중)
소모는소리 중 밭가는소리와 논가는소리, 논삶는소리 등은 강원도에 가장 많이 분포하며, 강원도와 접한 경기도 동부지역과 경상북도 일부, 제주도 지역에도 드물게 분포한다. 달구지모는소리는 황해도가 분포의 중심이다. 연자매질소리는 경상북도 일부지역에서 드물게 채록되었다. 오늘날 소모는소리는 고랭지 채소농업 지역에서 하는 밭가는소리를 드물게 들을 수 있을 뿐이다.
소를 몰면서 하는 소리를 통칭하는 ‘소모는소리’라는 용어는 표준적 방법으로 민요를 분류할 때는 사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