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시선뱃노래는 일의 순서에 따라 닻감는소리, 돛올리는소리, 노젓는소리, 배치기소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배치기소리’는 시선배가 조기잡이 철에 상고선(商賈船)으로서 장사를 잘 해 돈을 많이 벌어 포구로 돌아올 때 풍장을 치면서 하는 소리다.
시선뱃노래의 중심이 되는 소리인 노젓는소리는 4글자를 기본으로 하는 메기는 소리와 ‘에야디야’ 또는 ‘어야디야차’와 같은 반복적인 후렴구로 이루어지는데, 일반적인 민요와 달리 메기는 사람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노래 중간에 후렴을 부르던 사람이 메기는 소리를 하기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선뱃노래’의 어원은 땔나무를 실어 나르는 배라는 뜻의 ‘시선(柴船)’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뜻이다. 시선뱃노래의 노랫말에는 한강을 거슬러 오르면서 지나치는 곳의 지명과 풍경에 대한 묘사, 고달픈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 서둘러 노를 저어 목적지에 당도하고자 하는 심정 등이 나타나 있다.
임석재 채록 『한국구연민요』에 수록된 시선뱃노래 가운데 노젓는소리의 메기는 소리 일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달은 밝고 명랑한데 고향 생각 절로 난다
어떤 사람 팔자 좋아 부귀영화 잘 살건만
요 내 팔자 어이하여 배를 타서 먹고 사나
강비탈이 잠든 과부 뱃소리에 놀아난다
어서 빨리 노를 저어 마포에다 배를 대고
고사 술을 올려주면 한 잔 두 잔 먹어보세
염창목 올른다 어서 빨리 싹싹 저어
선유봉을 지나쳐서 밤섬 건너 마포에다 갖다 대자
조강 앞에 물소리 난다 달 떠올라 가는구나
(1979 / 경기도 강화군 내가면 황청리 / 정태규 외)
일제강점기 이후 동력선이 도입되고 육로가 발달함에 따라 1960년대 이후 시선배가 없어지면서 시선뱃노래도 들을 수 없게 되었다. 강화군 내가면 황청리 주민들이 최근까지 시선뱃노래를 전승해오고 있으나 가창방식이 일정하게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변형되어 있다.
시선뱃노래는 강을 따라 물자를 실어 나르던 내륙 수운(水運)의 역사를 간직한 민요로서 의의가 있다. 영산강이나 낙동강 등에서도 수운이 이루어졌으나 이런 종류의 뱃노래는 전승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