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하빈들소리는 논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하던 들지신밟기 · 가래질소리 · 망깨소리 · 목도소리 · 타작소리 · 모찌는소리 · 논매는소리 · 칭칭이소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달성 하빈들소리에는 일반적으로 농요의 범위에 들지 않는 들지신밟기 · 가래질소리 · 망깨소리 · 목도소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 들지신밟기는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에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풍물을 치면서 지신을 밟는 과정이고, 가래질과 망깨질과 목도질은 물을 가두는 보(洑)를 만들거나 보수하는 과정으로서 농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빈들소리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들지신밟기」
(후렴) 밟아주자 밟아줘
밟아주자 밟아줘
지신 지신 밟아줘
병해충도 막아주고
수해풍도 막아주고
올개도 풍년이고
내년에도 풍년일세
눌리자 눌리자
팔천 석을 눌리세
「가래질소리」
(후렴) 오호 가래요
오호 가래요
이 가래가 누 가랜고
강태공의 조작이라
청춘 홍안 어디 가고
백발같이 늙은 몸이
무삼 일로 이카는고
한 세월 이카다가
어느 청춘 다 보내고
백발같이 늙은 몸이
가래소리 우얀 일고
「망깨소리」
(후렴) 에야라 처어
천근 망깨는 공중에 놀고
망깨 줄만 땡기 주소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이수 건너 백노 가세
청춘홍안 어데 두고
백발 찾아 여기 왔나
「목도소리」
어여라차
발 맞춰서 여영차 / 퍼떡 하고 어영차
참도 묵고 어영차 / 쉬어보세 어영차
조심하고 어영차 / 우리집에 어영차
여편네는 어영차 / 밥 해놓고 어영차
기다린다 어영차 / 퍼떡 하고 어영차
집에 가자 어영차 / 도착했다 어영차
「타작소리」
타작소리는 논에서 베어낸 보리를 도리깨질로 떨어내면서 하는 소리다. 논에서 벼와 보리를 이모작 하는 경우다.
(후렴) 옹헤야
옹헤야
디비 주소 / 때리 주소
물러서마 / 때리 주소
시월 니월 / 가지 마라
아까운 청춘 / 다 늙는다
잘도 한다 / 때리 주소
시월 가고 / 네월 가마
봄 한 철이 / 다시 오마
올같은 / 보리농사 / 뚜드리보세
잘도 한다 / 굽이굽이 / 넘어간다
「모찌는소리」
(후렴) 이 모판을 들어내자
들어내자 들어내자
호미같은 열 손가락
만장같이 들어내자
나는 언제 임을 만나
알콩달콩 정 나눌꼬
아배 아배 울 아배요
나도 시집 보내주소
「모심는소리」
모야 모야 노랑모야 언제 커서 열매 열래
이 달 크고 저 달 커서 내훗 달에 열매 열래
서마지기 이 논배미 모를 숭가 정자로세
우리 부모 산소 등에 솔을 숭가 정자로세
서마지기 이 논배미 반달같이 떠나가네
니가 무슨 반달이고 초생달이 반달이지
(이하 생략)
「들길소리」
들길소리는 다른 논으로 이동할 때 하는 소리라고 한다.
(후렴) 오호호 방애야
방아 찧는 방아쟁이
방아 삯을 알고 찧나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고 서러 마소
명년 삼월 돌아오만
너는 다시 피련마는
이팔청춘 우리 인생
아차 한 번 죽어지면
싹이 돋나 움이 돋나
「논매는소리」
(후렴) 우우 고오 호야
우리 부모 날 키울 때
마른 자리 날 뉩히고
추진 자리 부모 눕고
고생 고생 키웠건만
효도 한 번 못 해보고
원통하고 애통하다
「칭칭이소리」
들에서 일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오면서 하는 소리다. 상머슴을 걸채에 태우고 행진한다.
(후렴) 치나 칭칭 나네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이수 건너 백노 가자
시월 니월 가지 마소
젊은 청춘 다 늙는다
노세 노세 젊어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달성 하빈들소리는 하빈들소리보존회를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으며, 여러 지방 축제에서 공연되고 있다. 녹음 시기에 따라 자료의 내용이 약간 달라지는데, 위 자료에서 모심는소리 뒤에 부른 ‘들길소리’는 1994년에 문화방송이 현지 녹음할 때에는 논매는소리의 하나로 불렀고, 끝부분에 장원례소리로 부른 칭칭이소리도 문화방송이 녹음할 때는 후렴구가 ‘처음부터 치나 칭칭 나네’였다.
달성 하빈들소리는 본격적인 논일을 시작하기 전에 하는 일련의 민요를 농요의 일부로 구성함으로써 들노래의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들지신밟기’와 ‘모찌는소리’의 후렴구는 후대에 만들어 넣은 것으로 보이며, ‘들길소리’도 원래는 논매는소리로 부르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