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매는소리는 논을 매는 순서에 따라 ‘초벌매는소리’, ‘두벌매는소리’, 마지막 논매기 때 하는 ‘만벌소리(또는 만두레소리)’ 등으로 구분된다. ‘초벌매는소리’는 첫 번째 논매기 때 하는 소리로, 두벌매는소리나 만벌소리와 다른 악곡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 지역에 따라서는 초벌 맬 때는 소리를 하지 않는 곳도 있다.
논매는소리를 논매기의 횟수에 따라 구분하는 것은 그때마다 다른 곡을 부르는 지역의 관행이다. 논매기에서 초벌매는 것을 흔히 ‘아시맨다’, 또는 ‘아이맨다’고 하며, 잡초가 돋아난 논바닥을 호미로 파서 엎어주는 것이 보통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초벌매기 때는 일이 힘들어 소리를 하지 않고 두벌 맬 때부터 소리를 했다는 곳도 있으며, 논매기 횟수에 따라 소리가 구분되지 않는 곳도 있다.
경기도 안성군 안성읍 석정리의 초벌논매는소리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느리게 부르다가 거의 다 매면 빠른 소리로 넘어간다.
(후렴) 오하 오홈차 찍었네야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내 한 말을 들어보세
찍었네 소리를 허는데 힘 좋게도 불러주게
천하지대본은 농사밖에도 또 있드란 말인가
(후렴) 오홈차 찍었네야
서마지기 논배미 매다를 보니
반달만큼이 남어들고
니가 무슨 반달이냐
초승달이 반달이지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농부소리가 흥이 나니
장구배미를 빨리 매고
닷마지기 배미루 넘어서게
빨리 매구서 나가보세
막걸리참이 돌아오니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네
(1993 / 경기도 안성군 안성읍 석정리 / 김기복 외)
초벌매는소리를 포함한 논매는소리는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몇몇 종목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농사 현장에서 구연되지 않는다.
‘초벌매는소리’라는 용어는 논매기의 횟수에 따라 각기 다른 악곡을 논매는소리로 부르는 관행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용어로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이런 관행이 모든 지역에 공통적인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