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구’는 곧 ‘풀무’를 말한다. 풍구타령은 노동요를 기반으로 하였기 때문에 일정한 후렴을 가지고 있으나, 실제로 부를 때는 후렴까지 혼자 부르는 경우가 많다. 느린 자진모리장단으로 부른다.
남한의 서도민요 소리꾼들이 부르는 풍구타령의 노랫말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후렴)
어기여차 불어라 불불 불어라
슬근 살짝 불어도 가마솥만 나온다
신기(신계) 곡산 풍구가 얼마나 좋길래
꽃같은 날 두고 돌아올 줄 모르나
신기 곡산 풍구는 칠팔 명이 불어도
우리 집에 풍구는 단둘이 불잔다
신기 곡산 풍구는 참나무 등걸을 녹이고
대장간에 풍구는 무쇠덩이를 녹인다
북한의 서도소리 명창인 김진명이 부른 풍구타령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후렴)
에야차 불어라 불불어주구려
슬근 살짝 불어도 반대작이 나온다
삼수갑산 풍구는 칠팔인이 불어도
오늘 풍구 붕덩대면 무쇠가 콸콸 나온다
저기 번쩍 갑사댕기 중사람을 녹이는데
오늘 풍구 부는 데는 무쇠가 쾅쾅 나오지
이 무쇠를 녹여서 무슨 쟁기를 만들꼬
가마 보습 불어서 문전옥답을 갈아보세
서도민요 소리꾼들이 공연 곡목의 하나로 풍구타령을 전승하고 있다.
풍구타령은 노동요를 토대로 하여 전문소리꾼들의 연행 곡목이 만들어진 좋은 사례로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