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경상북도 경주시 율동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사리구 일괄유물이다. 2012년 10월 30일에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동아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사리구는 청동제 원통형 외합, 유기제 내합, 수정으로 만든 병 모양의 사리호로 구성되었으며, 사리 2과가 발견되었다. 외합은 단층이며, 표면에는 굵은 횡선이 둘러져 있다. 내합은 보주형 꼭지가 달린 뚜껑을 갖추고 있는데, 기물의 형태가 조선 후기에 나타나는 유제 합과 비슷하다. 사리호는 수정을 깎아 만든 것으로, 전(傳) 김시습 부도 출토 수정 사리호의 형태와 비교할 수 있다.
이 유물은 제작 연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대체로 15세기 후반 이후의 유물로 알려져 있다. 전 경주 출토 승사리구 일괄품은 명문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연대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사리구의 외형과 재료, 세부 장식, 관련 유물 검토 등을 통해 볼 때,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사리구는 외합과 내합, 사리호를 갖춘 구성이며, 사리와 두정골(頭頂骨)이 확인되었다. 일괄품으로 남아 있고 봉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 후기 승사리 장엄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