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신흥사 보제루 내에 보관되어 있으며, 금고의 측면에 음각으로 명문이 새겨져 있다. 1788년(정조 12)에 제작되었고 2011년 8월 12일에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금고의 앞면에는 3개의 융기선으로 동심원을 그려 공간을 구획하였다. 중심에는 당좌가 있고 그 밖에 특별한 장식은 없다. 뒷면은 뚫려 있으며, 안쪽에는 '신(神)'자의 글자가 있다. 이는 신흥사의 의미를 담아 후에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주조 기술과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옆면에는 금고의 조성 기록이 음각되었는데, “1788년(정조 12)에 60근으로 신흥사 금고를 제작하였다[신흥사 건륭오십삼년무신칠월일 주중육십근(神興寺 乾隆五十三年戊申七月日鑄重六十斤)]”는 내용이다. 함께 소장되어 있는 신흥사 범종도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유물이다.
신흥사 금고는 특별한 문양이나 장식이 없는 단순한 형태이지만,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옆면에 제작 연대가 남아 있어 주목된다. 특히 신흥사 동종의 명문 내용과 일치하여, 일괄적으로 조성된 사찰 유물이라는 점에서 조선 후기 불교 공예품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