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신흥사 보제루에 걸려 있는 동종으로 1788년(정조 12)에 제작되었다. 2011년 8월 12일에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종뉴(鍾鈕)는 두 마리 용이 서로 머리를 반대로 향하고 몸통으로 고리를 형성한 모습이며, 몸체에 비해 다소 작게 만들어졌다. 천판과 몸체의 연결 부분에는 굵은 융기선을 돌려 경계를 이루었다. 종의 몸체 중간에는 4조의 굵은 융기선을 돌려 횡대를 형성하였으며, 공간을 상하로 구분하였다. 상단에는 보살 입상이 얕은 선각으로 새겨져 있다. 종의 상대에는 만자문(卍字文)과 원형범자문(圓形梵字紋)을 장식하였고, 하대에는 연화당초문을 표현하였다. 또한 종의 입구 부분에도 만자문이 보이고 당좌는 생략되었다.
종의 몸체 하단에는 양각의 단문과 음각의 장문으로 새겨진 명문이 확인된다. 양각의 명문은 일부 글자의 판독이 어렵지만, 1656년(효종 7)과 1748년(영조 24)의 연대가 언급되었다. 또한 음각으로 장문의 내용을 추가하였는데, 1788년(정조 12)에 종과 금고 등을 주조했다는 기록이다. 이 내용은 신흥사 보제루에 함께 소장된 금고의 명문과 제작 연대가 일치한다.
두 종류의 명문을 종합하면, 신흥사에서 동종이 처음 주성된 시기는 1656년(효종 7)이며, 이후 1748년(영조 24)에 다시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1788년(정조 12)에 재차 동종을 주조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때 참여한 장인은 김봉태와 최해중이다.
신흥사 동종은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명문이 남아있어 제작 연대, 주조 경위, 시주자, 장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신흥사 금고의 명문 내용과도 일치하여, 일괄적으로 조성된 사찰 유물이라는 점에서 18세기 불교 공예품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